‘묻지 마 범죄’ 막을 수 없는가?
김용주 광주시 문인협회 상임기획이사
작성 : 2021년 05월 30일(일) 16:30 가+가-

요즘 세상이 너무나도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 없는 ‘묻지 마 범죄’가 날로 자행되고 심화되어가기 때문이다. 천원 달랬더니 안줘서 죽이고, 경비원의 무차별 폭행으로 사망, 일면식도 없는 카페에 있던 여성에 대한 무차별 폭행, 60대 택시 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20대 남성, 경찰서 인근을 지나가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아무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 등 강력한 처벌을 하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 더 악랄한 수법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범행동기를 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은 괴괴한 범죄들이다.
묻지 마 폭행과 살인 등 묻지 마 범죄가 심심찮게 벌어질 때마다 이에 대한 대처가 너무나도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사건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미국인들의 동양인들에 대한 무차별 총격살인 등을 보면 전 세계가 다 마찬가지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매우 안타갑기만 하다.
타이완의 한 오락실 화장실에서 남자 아이가 난도질당한 채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글쎄 범죄인은 죄의식도 없이 평생 동안 콩밥을 먹고 싶어 살인을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자백을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인간들의 악독한 행태를 볼 때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짐승들만도 못한 야만적인 행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인면수심의 사람들이 문제다.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 흔히 인간은 삼중구조인 영과 혼 그리고 육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구성요소들은 상호 불가분한 관계에 있고 각각 떼어서 말할 수는 없다.
구태여 말한다면 영은 본성(진아)으로 혼과 육의 상위에 있고, 육은 혼의 지배를 받는 행위의 주체이다. 혼은 영과 육의 중간 통로로 정신적 요소인 지성과 감성과 의지, 사랑 등 자아를 이루는 요소와 관련이 있다. 인간은 불변하는 완성된 존재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학습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영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행위의 주체인 육체의 본능적인 행위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혼(정신)을 맑고 밝게 하는 것이 건전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학습되지 않은 혼은 육체의 본능적인 기질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짐승들과 같은 행위가 나올 수밖에 없어 육체를 악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의 몸 안에선 영적인 선과 몸의 악과의 싸움이 계속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승자에 따라 일정한 행위가 각각 다르게 표출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인간에게는 누구나 사이코패스의 기질이 있고 그 학습정도에 따라 선악의 행위가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추론해 본다.
현대에 와서 인간들은 뚜렷한 가치관이나 삶의 목적을 의식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내맡긴 채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간소외, 인간성 상실의 문제, 비인간화 현상 등이 대두대면서 인간이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 하는 문제의식에 대한 물음이 커지고 있다. 인간의 삶은 자기형성과정이고 자기완성이 궁극적인 삶의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 날로 폭력적인 현대사회가 암울하기만 하다. 대중들이 접하고 있는 영상미디어매체들이 온통 폭력적이고 쾌락적이다.
정신을 순화할 수 있는 교양프로그램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게임문화와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에서 인격완성을 위한 학습은 별로 찾아 볼 수 없다. 육적인 삶이 아닌 영적인 삶을 위해서는 영과 육을 연결해 주는 혼 즉 올바른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가 인성교육에 치중하여야 한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적인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조현병자나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자들을 기술적으로 일제히 조사하여 특별한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회적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현 사회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를 잡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약방문이 아닌 국민들을 보호하는 견고한 사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