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農心)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1년 05월 20일(목) 16:33 가+가-

아주 오래전 라면이 농심 상표를 달고 출시되었다.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이름 중 촌스럽기 그지 없는 농심일까 의아했다.
얼마 뒤 농심이라는 상표가 탄생된 경위의 대략을 알게 되었다.
롯데그룹 창업자 고 신격호 회장이 당시 정부에서 주도하는 기업인 연수교육을 마치고 난 후 감명을 받고 농부의 마음으로 식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고 그 첫 실행을 당시 삼양라면이라는 강력한 라면 브랜드를 제치고 말겠다는 각오로 농심라면을 탄생시켰단다.
그로부터 반세기를 바라보는 농심라면은 한국라면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고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어 그 명성은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왜 갑자기 농심에 대한 소외일까….
작금의 세태를 보면 농심이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등장하여 수십 수백배의 이익을 순식간에 챙기는가 하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은 그 폭등세가 꺼질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서울 입지 좋은 곳에 수단과 방법을 다해 아파트 한 채만 마련하면 가만히 있어도 5억 10억 그 이상이 오르는 형국이다 보니 평생 집한 채 장만하기 힘든 젊은 세대들의 상실감은 말이 아니다.
연봉 1억을 받는다 해도 20, 30억하는 아파트 하나 장만하려면 한푼 안쓰고 저축하여도 2~30년이 걸리는데 아파트 소유자들은 소유 한 것만으로도 5~10억을 년간 소득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가진자들의 주식투자로 인한 높은수익성 열풍은 주식열풍을 불러와 뻔히 알면서도 투자에 뛰어 들지 못한 계층들(특히 2030세대들)은 어떻게든 세상을 향해 불만을 쏟아 놓으며 상실감을 달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에 살다보면 농촌 부자는 한결같이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가난한 농부는 어김없이 게으른 사람들이다. 예외가 없을 정도다.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려 고시준비학원이 성황을 이루고, 이제는 그 비율도 급격히 높아져가 10대1 정도가 엊그제요. 이제는 100대 1도 아닌 몇 백대 1이 되어 공무원 시험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비유하기도 한다.
농심이 그리운 것은 젊은이들이 투기성을 찾아 관심을 쏟고 땀과 수고와 능력으로 쌓아갈 생각을 바보스럽게 여기는 세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빈부의 격차는 심해지고 세상이 어느새 허영에 물들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나 우리의 미래인 젊은 세대들이 일확천금이나 노리고 투기처를 찾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촌스러워도 농심이 정직한 사회를 만들고 정의로운 사회의 밑거름이 된다는 자부심을 이 세대에 주문하고 싶다.
각자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열매를 소중히 여기는 삶이 농심을 닮은 내일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