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코로나19… 학교 수학여행·야외체험학습 ‘올스톱’
광주, 초·중·고 수학여행비 지원금 42억원 전액 삭감
수련활동도 야외는 안되고, 강사초청 등 실내위주로
작성 : 2020년 08월 30일(일) 17:36 가+가-

또래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학창시절의 꽃’으로 불리는 수학여행이 코로나19 여파로 교육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심신수련과 호연지기, 사회성에 큰 도움을 주는 야외 체험학습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막혀 학교 울타리 안으로 제한되고, 이마저도 원격수업으로 아예 백지화될 처지다.
30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수학여행과 현장 체험학습을 2학기로 미뤄뒀으나, 2학기 개학을 전후로 또 다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관련 교육사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단계 행정명령이 발동된 가운데 관련 지침상 수학여행 등 숙박형 수련활동과 야외 단체행사 모두 코로나19에 발이 묶인 상태다.
시 교육청은 이에 따라 내부 논의 끝에 9월 초 2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서 초·중·고교 수학여행비 보조금 42억1915만원(3만2222명)을 전액 삭감했다. 초등은 국·공·사립 통틀어 1만5002명에 15억20만원, 중학교는 1만4503명에 21억7555만원, 고등학교는 2717명에 5억4340만원이다.
수학여행비 보조금은 초등은 1인당 10만원, 중학교는 15만원, 고등학교는 20만원으로, 고등학교는 저소득층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한해 주어지고 내년부터는 개정된 조례에 따라 전체 고교생에게 지급된다.
수련활동비는 고교생을 제외한 초·중·특수학교 재학생 14만5100여명에에 17억야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초등은 1인당 1만원, 중학교는 1만6600원, 특수학교는 5만4000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단, 코로나19로 야외 체험학습은 사실상 금지된 상태고, 대신 관련 분야 전문가나 강사를 학교로 초청해 강의를 듣거나 소규모 교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얘정이다. 학교장 자율에 맡기는 방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원격수업이 길어지고, 전남 일부 학교에서 외부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강의를 들은 전체 학생들이 감염 검사를 받는 사례까지 발생해 교내 체험활동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입학식, 개학식도 취소됐고, 급식 시간에도 침묵을 지켜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수학여행과 수련활동도 갈 수 없게 되면 아이들이 더욱 실망할 거 같다”며 “코로나19가 야속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감염 확산세도 만만찮아 집단 교육활동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조기에 종식돼 아이들이 코로나19 걱정없이 맘 놓고 뛰놀고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옥균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