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마음의 GPS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0년 07월 08일(수) 17:09 가+가-

양의 특징을 살펴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다.
첫째 양은 시력이 나쁘다. 눈앞에서 뭔가 보이고 움직이면 그게 목자 인양 졸졸 따라다닌다.
둘째 양은 잘 속는다. 그래서 양 떼의 형편없는 분별력을 잘 아는 야생 개들이 양 떼를 교묘히 유도하여 좁은 골짜기로 몰아넣은 뒤 잡아먹는다.
셋째 양은 잘 넘어진다. 양의 다리는 약해서 잘 넘어지고 뛰는 속도까지 느려 맹수가 쫓아오면 잡아먹히는 경우가 많다.
넷째 양은 넘어지면 못 일어난다. 양은 넘어지면 ‘벌러덩’ 완전히 뒤집혀 져서 눕는데 뒤집힌 양은 아무리 용을 써도 스스로 못 일어난다. 그래서 목자가 일으켜 줄 때까지 그 상태로 누워 있어야 한다.
다섯째 양은 중심을 금방 못 잡는다.
뒤집혀 있던 양은 일으켜 줘도 금방 중심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목자는 양이 똑바로 걷도록 몇 초 동안 붙잡아 줘야 한다.
여섯째 양은 이기적이고 멋대로다.
새끼들이 배가 고파 어미 양들에게 우유를 얻으려고 하면 매정히 뿌리치고 가버린다. 그리고 목자가 없으면 각자 자기 먹이 찾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가버린다.
일곱째 양들은 방향 감각이 없다. 시력이 나빠서 숲이 있는지 낭떠러지가 있는지 구분 못하고 무조건 걸어간다.
그래서 반드시 목자 또는 양치기가 옆에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여덟째 양들은 반드시 떠나 왔던 길로 다시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강하다.
아홉째 양은 자신을 방어할 만한 능력이 전혀 없다.
잘 속고, 눈도 안 보이고, 뛰는 속도까지 느려서 반드시 지키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열째 양은 염소나 돼지 같은 짐승들이 죽음 직전에 온갖 발버둥을 치는 것과 달리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온순해진다.
그리고 서로 무리 지어 있기를 좋아하며 목자를 신뢰하여 털을 깎거나 치료할 때는 온순하다.
양의 기본 속성들은 우리 사람의 모습을 참 많이 닮아서 웃음이 나오기까지 한다.
목장을 찾은 어느 방문객이 양치기가 양을 돌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양치기는 양들의 이름을 다 알고 있었고 이름을 부르면 풀을 뜯던 양들이 고개를 들고 귀를 기울이거나 다가왔다.
양의 이름을 다 알고 있는 양치기와 그 부름에 대답하는 양들이 너무 신기해서 방문객이 그 비결을 물었다.
“양은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모든 양들이 크고 작은 흠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흠을 살핌으로 양들을 구분하지요. 또 양들은 자신들을 키우는 목자의 음성을 정확히 기억하여 다른 사람이 양들의 이름을 부른다 해도 절대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방문객은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려고 양치기의 옷을 빌려 입고 최대한 비슷하게 양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양들은 조금도 반응하지 않고 평온히 풀을 뜯고 있었다.
이처럼 선한 목자는 양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양은 목자의 부름에만 응답하는 온전하고 절대적인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있다.
그래서 양은 스스로 자신을 지키지 않으며 목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목자는 때로는 밤을 낮 삼아 양을 지키기도 하며 위험한 지경에서는 목숨을 내놓기까지 한다.
양에게 목자는 꼴을 얻게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생명을 지켜주는 절대적인 존재다. 그래서 양은 선한 목자가 있어서 행복하다.
여러분 인생에도 선한 목자가 있어서 생명을 지켜주며 여러분이 길을 잃을 때 그 목자의 음성만 듣고 따라가고 있는가?
GPS란 위성 위치확인 기계장치로 미 국방성이 군사용으로 개발했다. 약 2만 키로 상공에 6개의 원 궤도를 만들고 각 궤도에 4개씩 24개의 인공위성을 띄운다. 이용자가 자기 위치에서 가장 적당한 위치의 위성 4개를 선택해서 그것들로부터 시각 신호를 수신하여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정해 놓으면 그곳까지 최선의 항로를 안내해 준다.
자동차에 장착하는 GPS도 마찬가지다. 막히는 곳을 피해서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음성으로 “10미터 전방에서 우회전 하세요, 30미터 앞에서부터 제한 속도가 달라지니 속도를 줄이세요. 20미터 앞에 속도 측정 카메라가 있습니다.”라고 자세하게 안내를 해주니 얼마나 고맙고 편리한지 때로는 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그래서 초행길을 나설 때도 두렵지 않고 시간에 쫓길 때도 정확한 도착 시간을 알려주니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
그렇다. 자동차의 이런 GPS처럼 여러분 인생에도 순간순간 자세하게 갈 길을 인도해주는 GPS(마음의 선한 목자)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로우며 안전할까?
인생을 살다보면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좌측으로 가야 할지 우측으로 가야 할지 돌아서야 할지 헤 메일 때가 많다.
마음의 GPS를 정확하게 장착하고 살아간다면 잘못 가다가도 빨리 돌아올 수 있고 삶의 불안함이나 막연함이 끝이 나서 우리 인생의 여행이 얼마나 행복할까? 자동차 GPS는 목적지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선한 목자도 끝까지 양을 지킨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요한복음 10:14-15)”
나는 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가 있어서 참 행복하다.여러분도 여러분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를 알아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