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템스강 근처 재판소 뜰에는 유난히 맛 좋은 포도나무가 한 그루 있다.
식물학자들은 그 포도를 종자로 하여 맛좋은 포도를 보급하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다른 포도나무와 별다른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론은 뿌리가 템스강 밑바닥까지 깊게 뻗어있어서 수분을 마음껏 빨아들일 수 있었고 양분도 충분히 공급받았기 때문에 영국에서 가장 맛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뿌리는 정말 중요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으며 가지가 많고 잎사귀도 무성하다.
뿌리 중에서도 제 뿌리 즉 자기의 근본 뿌리가 아주 중요하다.
나무의 뿌리는 땅속에서 물을 얻고 영양분을 섭취하여 위로 올려보내 기둥과 가지와 잎이 자라도록 한다.
겨울나무는 죽은 것 같지만 땅 밑에 내려가 온기와 영양가를 찾아 원뿌리를 더 튼튼하게 하고 작은 뿌리를 더 신나게 뻗도록 봄날을 준비하는 일을 한다.
지상의 나무가 엄동설한에 얼어 죽을 정도가 되어도 넘치는 뿌리의 힘으로 봄에 대한 희망을 품도록 따뜻하게 해준다.
고목 나무에 꽃을 피우려면 생명이 있어야 하고 생명은 뿌리가 살아 있어야만 한다.
뿌리는 좋은 땅에 깊이 박혀야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고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으며 꽃이 아름답고 열매도 많이 맺는다.
뿌리의 건강이 나무의 미래와 열매를 결정하며 뿌리의 깊이와 넓이가 나무의 높이와 둘레를 결정한다.
나무만 뿌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도 뿌리가 있다.
사람의 뿌리는 뭘까?
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물과 영양분을 위로 올려보내 가지와 잎을 자라게 하는데 사람은 하늘에 뿌리를 들고 있다. 머리에 붙어있는 7개의 구멍 눈, 코, 입, 귀를 통해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정서를 온몸으로 내려보내어 살아가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느끼는 것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된다. 그 하나하나가 나를 건강하고 똑바로 살아가게 해주는 영양분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뿌리를 가꾸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보이지 않는 뿌리를 가꾼다는 것은 우리 내면을 가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 내면의 생각이 우리 언어를 창조하고 우리 마음에 가득 찬 언어가 우리 미래를 창조하고 삶을 결정한다.
모든 것은 우리 마음의 생각에서 먼저 창조되고 그다음에 우리의 현실로 두 번 창조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내면의 마음을 가꾸고 언어를 가꾸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중히 여기지도, 가꾸지도 않고 내버려 두고 살아간다.
알코올 중독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술을 먹지 않겠다고 각오하고 나왔는데 술친구를 만나 다시 술에 취해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다. 각오와 결심으로 행동을 바꾸어서 술중독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뿌리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수없이 교도소에 드나들었던 마약사범의 마음에 어느 날 마약을 하다가 죽겠다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러면서 그의 마음의 뿌리가 어느 순간 마약이라는 악한 데서 끊어졌다. 그리고 마음의 뿌리가 선한 곳에 연결된 순간이 있었다. 그 선한 마음이 마약을 하고자 하는 악한 마음을 물리쳐 주어서 지금은 건전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외형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실제는 마음의 뿌리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가 우리 인생을 완전히 달라지게 한다.
7개의 구멍을 1차 적인 용도로만 사용하지 말고 우리 몸과 마음속에 건강하고 좋은 뿌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아야 한다.
마음의 뿌리가 약한 사람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최근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면서 사람들은 각기 외모 가꾸기에 힘쓰며 명품을 몸에 걸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꾸밈이 나를 강하게 보일지 몰라도 막상 고난이라는 바람이 불면이 꾸밈이 나를 지켜주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려 넘어질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나무는 키가 무려 100m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뿌리 깊이는 2~3m에 불과했다.
대신 그 나무는 뿌리가 옆으로 25m나 뻗어있으며 다른 나무들의 뿌리들과 서로 굳건히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 중서부에 사는 포아풀은 키가 5cm에 불과한데 한 겨울의 박토 속에서도 생존하는 비결이 있다. 땅속에 622.8km나 되는 뿌리가 사방으로 퍼져 있어서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뿌리보다 보이는 꽃이나 열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러나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폭풍은 참나무가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도록 만든다고 한다. 폭풍이 불어와 참나무를 흔들면 참나무는 폭풍을 이기기 위해 밑으로 뿌리를 더 깊게 내리는데 마치 보리를 밟는 것과 같다.
보리 싹을 그대로 두면 80알 정도 열린다. 그런데 싹이 올라오는 것을 발로 밟아서 꺾어버리면 강한 싹이 올라와서 400알 정도의 수확을 얻는다.
인생도 그렇다. 시험과 환란이 폭풍처럼 밀려와 나를 흔들 때 내 인생의 뿌리가 깊어 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뿌리가 존경하고 지혜로운 사람에게 연결되어 있으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