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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보화는 멀리 있지 않고 자기 안에 있다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0년 06월 24일(수) 16:55 가+가-

페르시아 인더스 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알리 하페드’란 사람은 상당한 규모의 농장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이 사람에게 한 동방의 현자가 찾아와서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다이아몬드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하페드는 부자가 되고 싶은 소원에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아 유럽까지 헤맸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타지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하페드가 죽은 후에 이 농장을 다른 사람이 샀다.
어느 날 그 주인이 개울가에 갔다가 하얀 모래땅에서 신비하게 반짝이고 있는 돌을 보았다. 다이아몬드였다.
하페드가 그토록 찾던 다이아몬드는 자기 농장 안에 있었다.
실제 보화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보지 못하고 먼 데서만 찾으려 할 때가 많다.
로스엔젤레스의 유태인 부호인 마이크 골드 버그씨가 몇해전 보물을 잃어버려 대소동이 벌어졌다. 16세기로부터 전해진 가보를 청소부가 실수로 쓰레기통에 내 버린 것이다.
버그씨는 모든 방법을 다 써서 청소차 번호를 알아냈고
쓰레기를 버리기 직전에 도착하여 보물찾기가 시작되었다.
8톤이나 되는 쓰레기를 정리해 가며 썩은 냄새 속에서
버그씨는 6시간 만에 잃었던 보물을 찾아냈다.
마침 그 날은 하누카라는 유태교의 명절로 전통으로 부르는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 이스라엘아 보아라, 주 하나님은 큰 빛이시니” 라는 노래를 쓰레기 속에서 춤을 추며 큰 소리로 불렀다고 한다. 그것이 정말 귀중한 보물이라면 그것을 찾기 위해 시간, 체면, 경비, 수고와 노력을 쏟는 것에 대해 조금도 아까 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보물은 무엇인가?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로 인해 불구가 된 최웅렬 구족화가를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 이분은 얼굴까지도 뒤틀려 있어서 말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손도 다리도 몸도 쓸 수 없는 전신이 불구다.
그가 6세 때 아버지는 그래도 밥은 먹고 살아야 되지 않느냐며 오른쪽 첫 번째와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숟가락을 끼워주셨다. 그의 몸 중에서 유일하게 안전하고 사용 가능한 부위였다.
그렇게 발가락에 숟가락을 끼우고 수 없는 연습을 통해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자 부모님은 초등학교에 보냈다.
학교에 가지 않겠노라고 뒤틀린 몸으로 떼를 썼지만 소용없었다. 혼자서 화장실도 갈 수 없고 가방조차 들 수 없는 아들을 학교에 던져놓고 돌아가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워 한없이 울기도 했다.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들, 피하는 친구들, 수군거리는 친구들, 그러나 어린 최웅렬에게 무엇보다 힘든 것은 병신이라고 놀리는 친구들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었다.
불구인 자신의 모습을 보면 죽고 싶을 만큼 싫은데 친구들에게까지 놀림을 받으니 모든 사람이 싫고 그 무엇도 기쁨과 소망이 안 되었고 원망과 한숨뿐이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학교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내 모습은 절대로 바꾸어질 수 없구나!’ 그 생각을 하던 최웅렬이 친구들에게 외치기 시작했다.
“얘들아, 너희들 말대로 나는 병신이야. 그래서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너희들이 나를 도와주어야 해, 나는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나를 제발 도와줘, 부탁이야”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채 더듬더듬 외치는 최웅렬의 목소리는 간절했고 슬픔으로 가득 찬 절규였고 몸부림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이 하나 둘씩 최웅렬의 곁으로 다가왔다.
“미안해 친구야 너를 놀린 것 용서해줘, 이제부터는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학교 생활하자. 넌 우리의 좋은 친구야.”
그러면서 친구들은 서로 가방도 들어주고 화장실도 데려가 주고 책상 앞에 앉혀주고 체육 시간에는 업고 나가서 벤치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고 공부하는 것도 도와주었다.
자신을 비관하며 원망하고 있을 때는 친구들이 조롱하고 놀렸는데 도움을 구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학교생활도 즐거워졌다. 어느 날 숟가락을 끼웠던 두 발가락 사이에 누군가 붓을 끼워주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날 유명한 구족화가가 되어 외국에까지 전시회를 다니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5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때 그 친구들과 끈끈한 만남을 가지고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그날 이후 최웅렬 화백은 어떤 어려움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이 최웅렬 화백이 가진 최고의 재산이요 다이아몬드요 보물이라고 한다.
‘힘들어’ 하는 생각으로 최웅렬 화백 앞에 갔다가 ‘힘을 내자’ 라고 마음을 바꾸게 해주는 보배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몸은 발가락 두 개 외에 어느 곳도 정상인 곳이 없지만 마음 안에는 엄청난 보물 창고가 있다.
비참함도, 조롱과 놀림도, 불편함도, 그 창고에 들어가면 문제가 되지 않고 힐링되어서 나온다.
그 모든 것을 땅 아래에 두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처럼 마음의 날개가 그에게는 있다.
엄청난 보물이 자기 안에 있는데도 그 능력 중 극히 일부분밖에 모르고 생을 마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보물을 찾아 멀리 갈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을 먼저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대한 보물 창고임을 발견할 것이다.
삶속에 이런 저런 어려움과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 안에 숨겨져 있는 보물의 위대한 능력을 멋지게 사용하여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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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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