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이 노예를 해방하기 전이었다.
뉴올리언스의 노예 시장에서 평소처럼 아름다운 흑인 소녀가 경매에 붙어졌다. 그날은 유독 군중 속에서 강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북부에서 온 사람으로 계속 가격을 높여 불렀고 경매는 그 사람이 소녀를 산후에 끝이 났다. 소녀는 그의 노예가 되는 것이 싫었지만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소녀의 집으로 찾아왔다. 소녀는 눈물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과 함께 갈 준비가 다 되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난 당신을 데려가지 않을 것이오. 나는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 당신을 샀던 것이오. 이것이 당신의 자유를 보장하는 증서니 잘 보시오.”라고 말했다.
소녀는 감동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나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 샀다고요? 정말 나는 자유의 몸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나요?”
“물론이요. 당신은 자유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소.”
소녀는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기쁨에 차서 목멘 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 남은 생애 동안 당신을 섬길 수 있도록 저를 데려가 주시겠어요?”
주인에게 평생토록 복종하며 종살이할 소녀는 슬픔으로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자유로운 봉사자가 되어 주인을 섬기게 되었을 때 소녀의 마음은 기쁨과 감사와 소망이 넘쳤다.
형편은 똑같이 그 주인에게 속하여 살게 되었는데 소녀의 마음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졌다.
우리 마음은 정해진 울타리 안에 있다고 갇히는 것이 아니고 넓은 곳에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고 자유로운 것은 결코 아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연구팀이 15세 된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쳐 동물의 지능한계를 알아보았다. 갖은 노력을 다해서 140여 개의 단어를 가르친 후 단어들을 결합하여 어떤 의사를 표현하는지가 관심사였다.
그랬더니 이 침팬지가 맨 처음으로 표현한 말은
“Let me out.”
당신들 때문에 너무 힘이 드니 나를 자유롭게 놔달라는 것이었다.
하물며 우리 인간은 패트릭 헨리가 말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말처럼 누구나 참된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다.
참된 자유는 질서와 감사 가운데 주어져야 진가가 있다.
소련은 한때 집단농장 체제를 실시했는데 성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정치범으로 구성된 인구의 1%를 선발하여 가장 나쁜 박토 땅을 사유지로 분배하고 자유롭게 농사를 짓도록 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박토에서 소련 전체의 27%의 농산물이 생산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참된 자유가 생산에 끼치는 영향은 집단농장 체제로 통제할 때에 얻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고 박토라는 환경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참된 자유 속에서 스스로 종 되어 섬기는 것은 행복이다.
참된 자유 속에는 믿음과 희생이 숨어져 있고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유 속에서 많은 부분에 스스로 종 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간디는 영국에 유학하여 변호사가 되자 영국 식민지인 남아프리카 연방으로 떠났다. 남아프리카에 도착해서 1등 칸을 타고 가는데 차장이 오더니 갑자기 호통을 쳤다.”당신 인도인이지? 여긴 백인 전용이니까 나가줘.” “나는 이처럼 1등 차표를 사서 타고 있는데요.” “차표 같은 건 소용없어, 여긴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야 냉큼 나가지 못해?”결국, 차장은 경관을 불러 항의하는 간디를 내쫓았다.
이런 억울한 차별대우를 간디의 정의감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같은 사람을 단지 피부 색깔의 차이로 이렇게 차별하다니 말도 안 돼.” 그리하여 그때부터 간디는 세상의 관례와는 다른 ‘비폭력, 비협력, 비 복종’을 무기로 하는 투쟁을 시작했다.
간디의 호소에 많은 인도인과 흑인들이 함께하여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실천해 나갔고 정부는 이 비폭력 투쟁에 가담한 자들을 마구잡이로 투옥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이 운동에 가담하는 수는 더하여졌고 급기야 남아프리카는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었다. 교도소도 초만원을 이루었고 재소자의 식비도 늘어나 결국 정부는 악법을 개정해야만 했다. 간디는 23년 동안 이곳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의 지배 아래 있는 독립을 얻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수없이 체포되었고 투옥되었으나 굴하지 않고 비폭력, 대중 운동을 전개했다.
드디어 1947년, 무기 없는 투쟁 32년 만에 영국은 패하고 인도는 숙원인 독립을 이루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섬세하면서도 신기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갇혀서 꼼짝달싹 못 하기도하고
또 엄청난 괴로움에 허덕일 것 같은 상황인데 하늘의 새처럼 자유롭기도 하다. 우리 마음의 크기가 얼마큼인지 자로 잴 수가 있을까?
우리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가 없고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만져 볼 수 없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따라가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한 나라를 바꾸기도 하고, 많은 사람을 기쁨과 슬픔으로 이끌기도 한다.
우리 마음을 돈으로 산다면 얼마일까?
행복한 마음은 얼마에 살 수 있고 감사한 마음은 얼마에 살 수 있을까?
마음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