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2000여명에 이르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던 광주지역 대학들이 이번엔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영남권에 거주하는 재학생 관리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2일 광주지역 주요 4년제 대학에 따르면 현재 각 대학에는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 거주하는 재학생이 학부생과 대학원을 합쳐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수 백명에 이른다. 상당수는 정규 학부생이나 교환학생, 또는 연구인력들이다.
대학들은 누적 확진자가 3300명에 이르는 대구·경북 등에 연고를 둔 학생들의 안전한 복귀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지난달 29일 대구 현지로 특별수송버스를 보내 대구·경북 거주 재학생을 광주로 수송했다. 학생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손소독 후 2m 간격을 두고 한 사람씩 앉았고, GIST 내 통제 출입구를 거쳐 1인 기숙사로 입소돼 14일 격리조치된다.
한 신입생은 “대구·경북지역의 불안한 상황에서 광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 대학 측에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를 모두의 노력으로 하루빨리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남권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는 대구·경북지역 교류 학생이 300여 명에 달해 안전 복귀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연고지를 파악해보니 대구·경북을 비롯해 영남권이 300여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들의 복귀 일정과 광주지역 거주방식, 건강 상태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 연고를 둔 학생이 20여 명에 이르는 호남대도 관련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선대도 영남에 주소지를 둔 재학생과 신입생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수송 계획도 짤 예정이다. 조선대를 비롯, 대구 영남대, 부산 동아대, 전북 원광대 등 영·호남 4개 대학은 정기적으로 인적·물적 교류를 강화해 왔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상호 협조에 나서고 있다.
각 대학들은 대구의 한 대학에 다니던 20대 남성이 여수 본가로 내려왔다가 지난주 최종 확진판정을 받은 점에 주목,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거리 재학생 관리에 만전을 꾀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강제적인 자가격리든, 자율격리든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대구나 경북지역 연고 학생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전 검진 등을 통해 확산 우려가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옥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