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지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매개체로 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당국이 지폐를 소독하고, 일정기간 시중에서 격리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폐를 아예 파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국 신화통신 등은 당국이 현금의 위생 관리까지 강화하면서 시중에서 회수된 현금에 대해 자외선 혹은 고온으로 소독을 진행하고, 일정기간 격리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지역에서는 14일간, 비확산 지역에서는 7일간 은행에 격리된 이후 시중에 공급된다.

이런 격리 조치를 위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신권을 시중에 방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1월17일 이전 인민은행은 전국적으로 6000억위안(약 102조원)의 신권을 시중에 풀었고, 특히 우한시에는 40억위안의 신권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은행 직원과 현금 업무를 처리하려는 대중들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려 했다”고 부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독 및 일정 기간 '격리' 수준을 넘어 지폐를 아예 파쇄해 버리기로 했다.

인민은행 광저우(廣州) 분행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시작된 이후 병원, 재래시장, 버스 등에서 회수된 현금을 분리해 파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폐를 교체한 것이외 모바일 거래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