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혀에 대한 격언중 매우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다. 불은 한번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 것처럼 혀도 말을 시작하면 능히 제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칼로 찌름 같은 악성 댓글로 인해 상처받은 사회가 되어 가고 있으나 소통의 순기능과 언론의 자유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독버섯처럼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사회현상은 우리 사회가 대면 소통중심에서 포탈 중심 소통사회로 짧은 시간에 변화하면서 네이버나 다음 등 각 포탈 회사들이 각 언론사 뉴스를 독점 게재하면서도 악성 댓글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없이 급격하게 발전을 거듭해 오면서 심화되고 있다.
포탈 다음이 최근 연예인 관련 댓글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나선 것은 뒤늦게 나마 바람직한 일이다.
악성 댓글은 논리적이지도 충분한 그 근거를 들어 잘못을 지적하는 비판(批判)도 아닌 인격 살인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드러난 지 오래 되었지만 악성 댓글로 피해를 입은 연예인이나 공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우리사회는 대책 마련을 위한 부산함을 떨지만 그때 뿐이었다. 악성 댓글의 심각한 문제점은 상처를 입은 연예인이나 공인을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가는 사실상 댓글 살인이라고 할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지난2006년 유명 포탈에서 생산되는 댓글을 분석한 중앙 일간지에 따르면 11일 동안 뉴스사이트 방문자는 약4,200만명으로 이중 0.84%인 35만여명이 댓글족으로 밝혀졌다는 것.
댓글 작성자는 남성76.7%로 23.3%의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령별로는 30세이하가 댓글의 6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달 평균70건이상의 댓글을 작성하는 슈퍼 댓글족 3.4%가 전체 댓글의 50.6%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댓글에 대한 방지 대책은 이들에 대한 대책이라고 볼수 있다.
대면 소통은 대화로 한다. 아무리 화가 나날지라도 남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익명성에 숨는 포탈 뉴스사이트의 악성 댓글은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사람 마음에 있는 악이라는 악은 모두 나오는 듯 할 정도로 상식을 벗어난 악성 댓글을 퍼붓고 있다.
이미 사회 통념상 용납할수 있는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1842년 휘그당 소속의 젊은 변호사였던 링컨은 특유의 재치와 독설을 섞어서 일리노이즈 회계감사관으로 민주당의 반 은행정책 지지자였던 스티브 쉴즈를 상대로 익명의 기고를 통해 조롱 섞인 비난을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쉴즈는 명예 훼손을 이유로 링컨에게 결투를 신청했고 다행스럽게 결투 직전에 주변 지인들에 의해 결투가 말려지면서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링컨은 조롱섞인 단 한번의 비난성 기고로 죽을 뻔한 경험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이 사건이후 링컨은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링턴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민주당 에드윈 스탠턴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각의 전쟁 장관으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경쟁자들을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런데 1865년 링컨이 워싱턴 시내 포드 극장에서 암살범 부스에 의해 권총에 맞고 길 건너편 가정집 1층에 눕혀 있을 때 링컨의 옆에 가장 오래 머문 사람이 스탠턴이었고, 스탠턴은 링컨의 시신을 부여 잡고 울며 외쳤다 “가장 위대한 사람이 여기 누워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악성 댓글의 심적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수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 이전인 2008년 최진실씨가 악성 댓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악성 댓글로 피해를 입은 연예인이나 일반인, 정치인들이 넘쳐 나고 있다. 그런데 피해 입은 상처에 비해 형법이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가해자는 대부분 벌금형으로 그치고 있다.
악성 댓글이 반복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솜방망이 처벌도 그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악성 댓글을 유도하는 엘로 저널리즘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 엘로 저널리즘은 원시적 본능을 자극하고, 흥미위주 보도와 선정주의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언론을 말하는데 이같은 뉴스 보도가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언론사는 기사나 홍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엘로 저널리즘의 보도 태도를 버리지 못한 채 오히려 악성 댓글을 유도하면서 자사의 뉴스 기사 클릭수를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악성 댓글에 대한 대책은 없는가? 우선은 우리 사회 분위기가 중요하고, 또 타인의 명예를 존중할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엘로 저널리즘에 대한 포탈의 재재조치 등이 필요한 상태이다.
또 일정부분 이상의 댓글이 붙은 기사에 대해서는 댓글 자체를 삭제하는 포탈의 운영 방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는 지적처럼 악성 댓글 피해 당사자는 피가 마르고 심약한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마저 서슴치 않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바로 우리사회의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