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모친 마지막길 배웅한 文대통령… 작별 인사 올리며 끝내 눈물
“어머님, 아버지 다시 만나고 못 간 고향도 가시길”
“파란만장한 삶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 얻어”
“마음으로 조의 보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작성 : 2019년 10월 31일(목) 17:58 가+가-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마지막길을 배웅하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1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진행된 고인의 장례미사는 오전 10시25분부터 약 45분간 진행됐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한 장례미사에는 가족, 친지, 성당 신도, 정치권 인사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인 송기인 신부는 미사에서 강론을 했다.
미사가 시작되자 사제들은 성당 입구에서 자주색 천으로 덮힌 관에 성수를 뿌렸고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는 고인 옆에서 기도를 올렸다.
입당성가가 시작되자 준용씨는 강 여사의 영정을 들고 입장했고 시신은 연단 쪽으로 옮겨졌다. 문 대통령 내외도 뒤따라 입장했다. 문 대통령의 가족들은 성당 가운데 쪽 맨 앞줄에 착석해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엄숙한 표정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오전 11시15분 미사가 끝난 뒤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졌다. 영정을 든 준용씨가 앞장섰고 문 대통령과 운구행렬 뒤를 따랐다. 시신이 차량에 실리자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차량이 출발하기 전 뒷편에 잠시 서서 손을 앞으로 모으고 모친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문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연신 얼굴을 닦았다. 뒤쪽에 서 있던 김 여사도 손수건으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은 모친을 배웅하러나온 30여명의 조문객들 쪽으로 이동했다. 미사를 집전한 신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노영민 비서실장과도 인사를 나눈 뒤 운구차 뒷편에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가족과 친지들, 수행원들도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뒤를 따랐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강 여사는 한국전쟁 때 월남해 부산에 자리를 잡고 문 대통령을 비롯해 2남 3녀를 뒀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한 뒤로는 연탄 배달과 행상 등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사실상 책임졌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돈이 최고가 아니다'라는 가르침은 이후 문 대통령의 인생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장례 기간 동안 조문객들에게 모친이 고향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40여 년 전 고시공부 때문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아쉬운 마음으로 모친을 떠나보내게 됐다.
11시22분 운구 행렬이 장지인 경남 양산시 상북면 하늘공원으로 이동했다. 하늘공원은 문 대통령의 부친 고 문용현 옹의 유골이 안장된 곳이다. 시신이 안장되면 사흘간의 장례 절차는 마무리된다.
한편 장례미사가 열린 남천성당 주변에는 200여명의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시민들은 운구 행렬이 성당을 나서자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