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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늑대와 하얀 늑대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19년 10월 23일(수) 16:06 가+가-

체로키 인디언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는데 그 두 녀석은 늘 싸움을 한단다. 한 마리는 검은색 늑대인데 분노, 질투, 슬픔, 후회, 탐욕, 교만, 분개, 열등감, 거짓, 허영과 같은 악한 자아를 나타낸단다. 다른 놈은 하얀색 늑대인데 검은 늑대와 달리 선한 놈이지. 이놈은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선의, 겸손함, 동정심, 관대함, 진실, 연민, 신뢰를 나타낸단다. 이 같은 싸움이 네 안에서도 일어나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서도 일어난단다.”이야기하던 할아버지는 손자를 향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는 어떤 늑대가 이길 것 같니?” 손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머뭇거리듯이 대답했습니다. “힘이 더 센 늑대가 이기겠죠? 왠지 검은 늑대가 이길 것 같아요. 맞나요?” 할아버지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틀렸단다. 바로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단다.”검은 늑대와 하얀 늑대 중에서 내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기는 것처럼, 우리 안에는 여러 가지 마음이 있지만 어떤 마음을 붙들고 사느냐에 따라 내 삶의 모습과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한 마음을 붙들면 그 마음이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돌프 히틀러”라는 인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인물이자 약 6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인물입니다. 대체 무엇이 그를 그토록 무서운 인물로 만든 것일까요? 히틀러는 어린 시절 그림 그리기를 매우 좋아하였습니다. 단순히 좋아한 것이 아니라 그림에 꿈을 가지고 미술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두 번이나 낙방했습니다. 그 어린 시절 함께 학교에 다니던 몇몇 유대인 학생들은 어린 히틀러를 놀리곤 했는데 그것이 그의 마음에 깊은 상처와 열등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것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불씨에 불과했지만, 그가 그 불씨를 점차 키워나가 훗날 그는 약 6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는 자기의 마음 안에 있는 검은 늑대에게 계속 먹이를 주며 키워간 것입니다. 그가 어린 시절의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 세계적인 비극을 낳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우리의 마음에는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것이 골고루 존재합니다. 무엇이 들어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는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마음에 소홀하고 함부로 하곤 합니다. 대나무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땅 위에 나타나지 않고 땅속 깊은 곳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그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땅 위로 나무가 자리기 시작합니다. 4년 동안 우리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뿌리가 훨씬 중요합니다. 마음에 세계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마음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매우 중요합니다. 옛 어른들은 좋은 벗을 사귀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과 동행하냐에 따라서, 못된 사람과 마음이 연결되면 나쁜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선한 사람과 함께하며 마음이 연결되면 나도 모르게 좋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따라 내가 가는 곳이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도적질, 간음, 살인,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마음을 바꾸는 일을 합니다. 사랑, 온유, 절제 등의 선한 마음과 의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은 가장 쉽게 마음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장기 이식을 통해서 새로운 몸을 얻는 것처럼 말입니다. 진정으로 마음이 건강해지려면 소통하고 사고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우리는 그 지혜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검은 늑대와 하얀 늑대 중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선택하고 먹이를 준 늑대에 여러분 마음에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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