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샘’ 작전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터키군이 휴전 약속을 위반하고, 계속해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쿠르드군 주축 시리아민주군(SDF)의 마즐룸 코바니 아브디 총사령관은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시리아 서북부 아프린에서 유사한 잔학행위가 시작된 이후 인종청소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 쿠르드족 민간인들의 우려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40만명의 쿠르드족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민간인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터키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17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상대 군사작전을 120시간(5일) 동안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쿠르드 병사들이 오는 22일까지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터키 측의 요구사항이다. 그러나 친터키 시리아 반군에 의한 잔학행위를 우려한 민간인들도 대피에 동참 중이다.
아브디 총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서운함과 간절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미국에게는 쿠르드족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걸 도울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키군의 맹습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은 이슬람국가(IS) 포로들을 지키고 있으며, 쿠르드군은 혼자보다는 미군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킬 것, 터키의 공격을 멈출 것, 시리아에서 인종청소를 막겠다는 미국의 맹세를 이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의 상당수를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9일 터키군은 쿠르드족 말살을 위한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 700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 서부 지역에 재배치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시리아 주둔 미군 전원이 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상반된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시리아 철수 미군 중 상당수는 본국으로 귀환하지 않고 앞으로 중동에서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20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방문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 700명이 이라크 서부에 재배치 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이라크에 재배치된 미군이 대테러 임무 수행을 위해 시리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리아 철수 미군을 이라크 서부에 재배치하는 문제를 이라크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에는 5000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