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교육청 2층 대회의실.
9월의 첫 월요일, 월례회의장에 난데없이 전기기타와 전자키보드 음악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드럼 반주에 맞춰 보컬을 맡은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은 귀에 익은 멋진 노래들을 선사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목포 영화중학교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시나브로’팀. 1980년대 활동했던 록 밴드와 같은 이름이다.
공연은 20분 남짓 이어졌고, ‘’골목길’ ‘사랑비’ ‘손잡아줘요’ ‘사랑의 밧데리’ 등 인기 대중가요 4곡이 연주됐다.
딱딱하기만 하던 월례회의장은 일순 에너지 넘치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발상의 전환은 적중했고, 엄마·아빠뻘 되는 장학관과 장학사도, 이모나 삼촌뻘되는 행정국 공무원도 모처럼 긴장을 풀고 웃음 가득 박수갈채를 보냈다.
처음엔 점잖빼고 있던 고위 공직자들도 곡이 이어지면서 환호성으로 아이들의 멋진 공연에 응답했다. 공연에 나선 학생들은 물론 2학기를 시작하는 교직원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었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교육감에게 드리는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박하은양이 대표로 읽은 편지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해 오다 올해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에 뽑혀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고, 덕분에 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영화중 ‘시나브로’팀은 방과 후 틈틈이 기량을 갈고 닦아 해남군 주관 밴드 페스티벌, 남악 주민자치축제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전남 예술인협회 주관 밴드경연대회에서는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공연이 정말 멋졌다”며 “딱딱한 회의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교육행정기관에 활기와 기쁨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 후 이어진 월례회의에서 장 교육감은 2학기를 맞아 부서간 협업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눈 앞에 쌓인 내 업무에만 매몰되면 중요한 점을 놓칠 수 있다”며 “실·과별로 업무를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민선 3기 교육시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