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오는 10월 중순까지 한 달여 간 의회를 정회하기로 결정한 데에 대한 거센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BBC는 28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사람들은 영국 곳곳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한편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정회 반대 청원에는 하루 만에 100만명이 서명을 했다.
반대론자들은 존슨 총리가 의회를 정회한다면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을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는 아무런 협상이 없더라도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타진해왔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입법을 추진하거나 토론을 진행하는 등 의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10월14일까지 의회가 멈춰있다면 운신의 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반발이 거세지자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랭커스터 장관)은 “정회는 의원들이 노딜을 막지 못하게 하는 정치적 꼼수가 아니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그러면서 “10월31일 탈퇴 예정일 전까지 의원들은 브렉시트를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계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의회 정회는) 민주주의의 진열장을 깨고 물건을 빼앗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또 존슨 총리를 막기 위한 입법을 시도하는 동시에 “적절한 시점에 내각 불신임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정치견 사견 발표를 삼가해온 하원의장 존 버커우 의원은 “헌법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버커우 의장은 존슨 총리의 하원 정회 요청과 시도는 “헌법을 어기는 언어도단”이며 “국민들이 뽑는 의원들의 권리를 짓밟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필립 해먼드 의원도 “심각한 반민주적 행태”라며 존슨 총리를 비난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존슨 총리의 정회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다음주 의원들의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오늘은 어둠의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영국 민주주의에도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28일 밤 영국 의회 앞에서는 시위대가 몰려와 “쿠데타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반(反)브렉시트 손팻말과 유럽연합기를 흔들며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까지 행진했다. 시위는 주말을 기점으로 규모가 확대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