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하면 떠오르는 게 추석 당일에 가족들이 모이고, 한가위의 기분을 만끽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고마운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 두는 일이 있는데 바로 벌초이다.
매년 추석이 돌아오면 조상님 산소 벌초 때문에 크고 작은 애환이 많다.
얼마 전 방송에서는 벌초를 하다 말벌에 쏘여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조상을 숭배하는 가장 초보적인 일이 아마 벌초일 것이다.
벌초하지 않은 무덤을 보면 후손이 없거나 조상을 숭배하지 않는 집안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이유 또한 그 때문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필자 집은 벌초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다.
금년에도 지난 달 7월초에 한번 벌초하고 9월에 또 할 예정에 있다.
조상님 벌초를 하면서 정성을 기울이고 또한 옛날 조부님 모습이 아른거리며 그때는 내가 아직 철없던 학생이어서 잘 못해드린 것이 마음이 항상 죄스러웠다.
그래서 그때 생각하면서 정성과 즐거운 마음으로 벌초를 하고 있다.
조상님이 있었기에 필자도 이 자리에 있고 단란한 가정을 일구며 생활하고 있는데 우리 주변에는 부모님이 생존해 있고 아들들이 다 먹고 사는데 조상님 산소는 무관심해 무연고 묘소인지 알 수 없는 묘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가 없다.
지근거리에서 벌초하는 아저씨 말에 의하면 모두들 도시로 떠나고 고향에 남은 사람은 친척 중에 자기뿐이라는군요. 그래서 이맘때면 자기 혼자서 그 많은 산소를 벌초해야 한다고 하소연 한다.그분의 하소연과 안타까운 한탄을 듣다가 나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분 하시는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고 ‘벌초할 때 안 가는 놈, 참석은 못해도 전화 한통 제대로 안하는 족속들’그분 말씀이 틀림이 없다는 것을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요즘은 본인이 벌초하기 싫으면 벌초대행 업소에 전화만 하면 벌초해 주고 관리해 주는 대행업체가 많이 있다.
제가 벌초하는 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산소를 떠올리며 다짐을 했다.
“제가 언제까지 벌초를 위해 찾아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할아버님, 할머님, 제가 앞으로는 진정한 효도하는 마음으로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찾아와 꼭 벌초를 정성껏 해드리겠다”고 다짐해 본다.
필자는 추억과 인정을 베푸는 고향이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이번 추석에도 우리 모두가 조상님 생각나게 하는 벌초를 하고 포근한 고향에 행복하고 안전하게 방문하면 어떨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