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도 않고, 사지도 않겠습니다.”
요즘 거리 투쟁은 물론 SNS 등 맘카페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밤 낮 없이 뜨는 것이 일본상품 소개다.
지난 4일 일본의 아베 수상이 한국에 대한 야비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되자 일본상품을 불매하기 위한 행동들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본여행 금지부터 유니클로, ABC마트, 데상트, 아식스, 미즈노, 세븐일레븐, 린나이, 아사히맥주, 럭서스 자동차 불매에 동참합시다.”등 전자, 카메라, 자동차, 오토바이, 타이어, 음향기기, 악기, 스포츠기구, 스파브랜드, 의류, 시계 등 50여 가지로 각종 부품까지 합하면 모두 기억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불매운동이 자연스럽게 가열되면서 일본 제품을 가려내려는 시민들의 노력도 가상하다.
제품 리스트뿐만 아니라 바코드로도 일제임을 식별할 수 있다는 정보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바코드의 국가정보가 반드시 상품의 원산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떠도는 경우도 있어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심지어 “사구(49)싶어도 사오(45)지 말자. 일본산 제품의 바코드는 49, 45로 시작합니다.”라는 내용의 소개까지 진행되고 있다. 국가코드를 보면 첫 3자리는 국제상품코드 표준화기구(GS1) 본부가 각국에 부여하는 국가코로 한국은 880, 일본은 450~459, 490~499를 쓰고 있기 때문에 알 수가 있다. 국가코드를 쓰지만 제품에 표기된 원산지국가는 제3국가인 경우, 일본 상품인지 아닌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혼란도 일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유통·물류업 노동조합들까지 범국민적인 동참은 누구의 지시나 선동을 하지 않아도 순수한 자발적인 행동이기에 이번 반일 감정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민의 뜻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고 있지만 문제는 양국 간 민간 교류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일본에서도 민간 차원의 교류는 지속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관심이 없다.
우리 국민들도 참을 만큼 참아왔던 것이 서서히 폭발한 것이다.
그동안 풀리지 않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다 위안부 문제 등 강제징용 배상문제까지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신경을 건드려 왔던 것도 사실이다.
마침 아베의 수출규제가 온 국민의 의식 변화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온 국민이 국산품 애용 등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정신적인 변화가 뿌리내릴 것으로 믿어진다. 국민들은 시대적 기회가 없어 독립운동은 놓쳤어도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동참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제 정부도 나설 때가 되었다. 행여 외교문제에 금이 갈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바라만 보고 있었던 한·일 문제에 강력한 태도를 취해야할 것이다.
시급하게 달아야할 ‘백색국가’ 제외문제와 방사성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사능 노출의 위험은 없는 것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확실한 보장과 약속을 받아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물쩡하게 넘어간다면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처럼 배 째라는 식의 일본 정부의 습성에 뒷북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