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연안에 천축 잉어라는 물고기가 삽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킵니다. 수컷은 그 알의 안전을 위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 수컷은 점점 쇠약해지고, 급기야 알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잃어 죽고 맙니다. 입안에 있는 알을 그냥 내뱉기만 하면 죽음을 피할 수 있지만, 수컷은 자신의 목숨보다 알을 귀히 여깁니다. 결국,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죠. 그렇게 목숨을 걸고 알을 부화시킵니다. 그 수컷들의 희생을 통해 수많은 생명이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남미의 아마존강 정글에 사는 물고기 중에는 피라냐라는 잔혹한 물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생김새로는 마치 도미처럼 넓적하게 생긴 이 물고기들은 언제나 수천 마리가 함께 떼를 지어 다니며,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서 사람이나 짐승이 강물에 들어오면 삽시간에 달려들어서 물고 뜯어 잡아 먹어버리는 잔인한 물고기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나 짐승이든 실수해서 피라냐가 사는 강물에 빠지게 되면 절대로 살아서 나오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일 년에 한 번은 반드시 피라냐들이 사는 강을 건너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그것은 6월~11월이 되면 본격적인 건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강을 건너지 않으면 가축들이 먹을 것이 없어져서 굶어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라냐가 사는 이 강물을 그냥 건너다가는 피라냐들에게 가축들이 잡아 먹혀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축의 주인들은 강을 건너기 위하여 행하는 일이 어떤 일을 할까요? 가축의 주인은 마음이 아프지만, 먼저 자신이 기르고 있는 양이나 짐승 중에서 한 마리의 희생제물을 정하고, 그 짐승을 강물에 던져 줍니다.
그러면 주인이 던져 준 한 마리의 희생제물에 피라냐들이 몰려들어서 그 짐승을 잡아먹고 있을 때,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다른 수많은 가축을 강 건너편으로 재빠르게 이동시킵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희생에 대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이 따릅니다. 세상에선 무엇도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참 많은 희생을 통하여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천축 잉어들은 자신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희생을 통해서인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아마존강 근교에 사는 가축들은 다른 짐승의 희생을 통해서 살아났다는 것을 모를 테고 그것을 위해 주인이 큰 선택을 했음을 더더욱 모를 것입니다. 이렇게 삶 속에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희생이 존재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가 뉴욕 카네기 홀에서 음악회를 마쳤습니다.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한 음악회가 끝나고 한 사람이 지휘자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수많은 악기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 지휘자는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제2 바이올린입니다. 제1 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과 똑같은 열의를 가지고 그와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 줄 제2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만약 아무도 제2 연주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름다운 음악이란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모두가 이기적이게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인생에는 아름다움과 행복이 나타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화려하고 기교적인 제1 바이올린은 자신을 받쳐주고 화음을 넣어주는 제2 바이올린에 의해서 빛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는 제1 바이올린보다 제2 바이올린처럼, 어떤 희생이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희생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과연 여러분들은 그 희생을 가치를 알고 계시는가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많은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