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큰 폭으로 상승했던 광주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3분기(7~9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전체 조사기업의 66.4%는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고용지표도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21일 지역 13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3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4’로 나타났다.
BSI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기준치 이하를 맴돌다가 2분기 들어 106으로 반짝 높아졌지만 3분기 들어 다시 19포인트 하락한 ‘84’를 나타내면서 내리막을 걷게 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
응답 분포를 보면 3분기 경기가 2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33.6%(45개사)로 전분기 (24.6%·32개사)보다 증가했다.
반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0.1%(27개사)로 전분기 (30.8%·40개사)보다 감소했다.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6.3%(62개사)로 나타났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된 것은 내수 침체와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에 호전된 완성차 생산이 휴가와 노사 임단협 등의 영향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데 있다.
또 대기업의 가전 발주 물량도 예년에 비해 감소세로 돌아선 점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전망지수는 ‘IT·전기·전자’(100)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3분기 전망이 기준치(100)를 밑 돌았다.
‘자동차 부품’(75→ 89)은 기아자동차의 신차(셀토스) 양산 호재에도 불구하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노사 임단협 리스크 등이 체감경기에 반영됐다.
‘기계’(123→94 )는 미·중간 무역긴장 지속과 국내 투자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로, ‘철강·금속가공’(89→69)은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침체와 저가 제품과의 경쟁 과다로, ‘화학·고무?플라스틱’(113→80)은 수주 감소와 안전 규제 강화 등으로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다.
‘IT·전기·전자’(109→100)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안과 에어컨을 제외한 다른 가전 제품의 생산이 내수 침체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3분기 경영애로’를 묻는 질문에 63.4%가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매출(수출)부진’을 지목했다. 이어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23.1%)’, ‘자금 확보 애로(7.5%)’ 순으로 원인을 꼽았다.
이 같은 경영애로를 반영하듯 134개 업체 가운데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3.6%(45개사)에 그친 반면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66.4%(89개사)에 달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아차의 주력 차종 생산 호전과 신차 양산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됐다”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해져 향후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대내외 불안 요인 해소와 기업 경영부담 완화를 위한 효과적이고 적시성 있는 정책으로 내수와 수출이 타격받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