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文대통령, 실패와 시행착오 끝 중재역 결실
‘재수 전문가’ 文대통령… 두 번째 노력 끝에 성사시켜
“희망 잃지 않으면 실패는 성장의 힘” 과거 발언 주목
“때로는 멈추고, 때론 후퇴해도… 대화 외엔 평화 없어”
작성 : 2019년 07월 01일(월) 17:08 가+가-
“저도 살면서 실패가 많았습니다. 대통령 당선도 재수로 되지 않았습니까. 우리를 주저앉히는 것은 결코 실패 그 자체가 아닙니다. 실패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실패는 오히려 우리를 더 성장시켜주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2월1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긴 축사 중 한 대목이다. 사회진출을 앞둔 졸업생에게 전한 응원의 메시지이면서, 자신을 향한 다짐과도 같았던 메시지가 남북미 3자 회동을 성사시킨 대목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스스로를 ‘재수 전문가’라 부르는 문 대통령이 남북미 3자 정상간 만남의 자리를 두 번째 도전 끝에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해 한 차례 실패 속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추진한 끝에 역사적인 장면을 또 한 번 연출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 자유의 집 일대에서 만났다. 남북미 3자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분단 70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비록 의전과 격식을 갖춘 합의문을 도출한 일반적인 정식회담의 형태는 아니었지만 남북미 3자 정상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다. 각본 없는 드라마로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었다는 시각에 무게가 쏠린다.
북미, 남북이 따로 만나 각자 나눈 얘기를 공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오해와 왜곡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끝까지 거두지 못했던 불신과 반복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3자 회동을 통해 그동안 북한과 미국 양쪽으로부터 받아왔던 문 대통령의 비핵화 중재외교에 대한 회의감도 불식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은 지난 27일 개인명의 담화를 내고 “조미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봐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남측을 향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오늘의 3자 정상회동에 있어 ‘철저한 조연’으로 스스로를 낮췄다. 문 대통령은 “원래는 오울렛 GP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던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이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며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이뤄진 남북미 3자 회동에 대한 문 대통령의 구상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4·27 판문점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 대통령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던 지난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북미 정상의 역사상 첫 만남이 예고됐던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움직일 수 없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길을 원했다. 합의-파기-불신을 반복해 온 과거 북미 협상의 사슬을 끊기 위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었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