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느 마을에 김씨金氏와 이씨李氏가 살았습니다. 두 사람은 식구 수도 같고 논과 밭의 면적도 같아서 생활 형편이 비슷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지나는 동안에 김씨네는 해마다 살림이 늘어 부자가 되었는데, 이씨네는 점점 살림이 궁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이씨가 집에 놀러 온 김씨에게 진지한 어조로 말하였습니다.
“여보게, 전에는 자네나 나나 살림 형편이 같았지 않나? 그런데 몇 년 사이에 자네는 부자가 되었는데, 나는 전혀 살림 형편이 나아지지 않으니 무슨 연유인가? 자네 부자 되는 비결을 좀 가르쳐 주게.” “내가 부자 되는 비결을 가르쳐 주면 그대로 할 터인가?” “암, 하고말고. 가르쳐 주는 대로 할 테니 제발 좀 가르쳐 주게.” “그렇다면 집에 가서 자네 아들과 며느리에게 ‘소를 끌고 지붕 위로 올라가라, 소금 한 가마니를 집 앞의 연못물에 담갔다 가져오라.’고 해 보게.”이 말을 들은 이씨가 자기 아들과 며느리를 불러 소를 지붕으로 끌고 가라고 하니, 아들이 화를 내며 듣지 않았습니다. 소금 가마니를 연못물에 담갔다가 가져오라고 하니, 며느리가 웬 망령이냐고 화를 내며 듣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김씨가 이씨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김씨는 자기 아들과 며느리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얘들아, 소를 지붕으로 끌고 올라가거라.”
아버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들은 앞에서 끌고, 며느리는 뒤에서 밀며 소를 지붕 위로 끌어올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를 본 김씨가 이를 그만두게 한 뒤에 아들과 며느리에게 또 말했습니다.
“저 광에 둔 소금가마니를 가지고 가서 연못물에 담갔다가 가져오너라.”
아버지의 말을 들은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소금가마를 들고 연못으로 갔습니다. 김 씨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그 일을 그만두게 한 뒤에 이 씨에게 말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단결해야 하는 걸세. 집안 살림을 맡아서 하는 가장이 식구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면, 가족들이 합심하여 그 일을 해야지. 자네네 집 식구처럼 아버지가 하는 말을 아들 며느리가 듣지 않으면 되겠는가? 가정이 화목하고, 가장의 말을 잘 들으며 합심해야 집안이 조용하고 부자가 되는 것이지. 자네네 식구들처럼 서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며 날마다 싸우는데 어떻게 부자가 되겠는가?” 이 이야기에서 보면 김씨의 아들과 며느리는 아버지를 공경하고 믿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소를 지붕으로 끌고 올라가라거나 소금가마를 연못물에 적셔 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불합리한 일을 시켜도, 거기에는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군말 없이 따랐습니다. 이런 가정이기에 살림 형편이 점점 좋아져 부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씨의 경우는 어떠했습니까? 아들과 며느리는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셔도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무시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생각이 더 옳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각만 믿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기의 생각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듣기 때문에 상대방과 마음이 흐르게 되는 것이죠. 과일마다 제각기 맛이 있는 것처럼 사람도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전혀 다르지만 그 사람만이 가진 맛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바로 교류입니다.
불평과 원망이 많은 사람은 왜 그러는 걸까요? 항상 자신이 옳다는 그 옳음에 이끌리기 때문에 다른 생각과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항상 부정적인 생각에 이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를 깊이 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각만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것만 주장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을 줄도 알고, 내 기준에 맞지 않아도 받아들이는 마음의 방법을 택합니다. 김씨네 집과 이씨네 집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상대방의 말을 업신 여기지 않고 듣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을 가졌느냐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가까운 곳에서는 가족, 또 조금 멀게는 친구나 직장 동료 등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삽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보시겠습니까?
그 작은 차이가 여러분 인생에 행복을 결정해줄 것입니다. 행복은 열려있는 마음, 그리고 흐르는 마음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차근히 마음을 열고 교류하는 하루를 보내시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