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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19년 05월 29일(수) 16:21 가+가-

1798년에 제너는 천연두로 죽어 가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젖소에서 천연두의 면역성을 가진 우두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에게 주사하면 천연두 면역성이 생긴다는 것을 학회에 보고했다. 학회에서 마지막 실험 단계에 들어갔을 때 당시에 제일 유명했던 영국의 학계의 권위 있는 의사들을 무시해서 많은 동료 의사들은 질투와 시기에서 그를 비웃고 조롱했다. 그들은 시골뜨기 의사가 의학의 ABC도 모르고 하나님과 의학을 모독한다고 했다. 동물과 사람을 구별할 줄도 모르느냐고, 동물에게 실험한 것이 사람에게 적용이 될 수가 있었겠냐고 조롱을 하면서 그것을 없애 버리려고 했다. 만일 그 학회에서 그것이 부결되면 당시는 인체 실험이 매우 어려울 때이고 권위주의 시대였기 때문에 다시 빛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몇 달 전에 어느 사람에게 주사해서 듣지 않았습니까?”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들은 한 사람의 임상 시험을 가지고 되느냐며 또 비난했다. 그러자 제너는 눈물을 흘리면서 “여러분,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저는 23명을 실험했고, 낳은 지 열하루밖에 되지 않은 제 아들에게도 실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장내는 숙연해졌다. 그것은 결사적인 실험이었다. 그것이 인류에게서 천연두를 없애 버리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된 것이다.
희생이 없이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는 것이 보여주고 있다.
주목은 최근에 와서야 이 나무의 껍질에 들어있는 택솔이라는 성분이 항암제로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적의 항암제’니 ‘금세기 최고의 약용식물’이니 하는 칭송을 받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토종 주목이 다른 나라 주목보다 택솔 성분이 적어도 스무 배가 넘게 들어있음이 최근의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한다. 주목은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그 약성을 처음 발견하여 염증 치료의 비약으로 써오던 것이라고 서양에서는 말하고 있으나, 우리 선조들도 아득한 옛적부터 신장염, 부종, 소갈병 등에 민간약으로 써왔다.
다만 주목에 독성이 있고 흔치 않았던 까닭에 널리 쓰이지 않았을 따름이다.
주목에 들어있는 항암 성분은 미국국립암연구소에서 찾아냈다. 1958년부터 1980년까지 35,000종의 식물에 대해 항암작용을 조사하던 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주목에서 추출한 항암제 택솔은 미국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마치고 많은 환자에게 투여해 암치료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유방암, 난소암에 효과가 크고, 달리 손을 써 볼 수 없는 폐암 환자한테 투여했더니 30%쯤 증상이 호전됐고, 다른 부위로 전이된 폐암 환자도 48%가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주목은 모든 식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이다. 어쩌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생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만 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더 오래된 것도 있을 수 있다. 이 나무는 성질이 고고해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산꼭대기에 산다. 한라, 지리, 태백, 설악, 오대, 덕유, 소백, 치악, 화악, 발왕산, 울릉도의 800m가 넘는 곳에 자라고, 설악산에는 줄기가 옆으로 뻗어 정원수로 인기 있는 눈주목이 자란다. 그러나 주목은 욕심 많은 사람의 손에 다 잘려나가고 이제 나라 안에 모두 합해봐야 수천 그루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처럼 문제는 택솔의 원료인 주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택솔은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자라는 주목에서 추출하는데, 그 주목의 껍질에 0.01%밖에 들어있지 않아 환자 한 사람한테 필요한 양인 2g을 얻기 위해서는 서른 그루의 주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나무는 생장이 몹시 느려서 지름 7cm가 되는 데 백 년이 걸린다. 그래서 이 좋은 재료를 발견하고서도 우리는 활발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의사와 과학자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택솔 연구를 계속해가고 있다.
그들의 희생이 인류의 암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본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종종 만날 수 있다. 몸이 아픈 환자는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을까? 우선 몸이 아픈 환자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의사에게 나의 몸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몸을 맡기면 된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통해서 치료해 주고자 하는데 환자가 믿지 못하고 반대한다면 의사는 능력을 갖추고도 도와줄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진짜 문제는 그래도 우리가 병원에 가서 의사의 소견과 도움을 통해서 몸을 치료하는 것은 익숙해져 있지만, 마음을 치료하는 것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몸의 병을 치료하는 것처럼 가장 먼저 마음을 열고 마음에 소리를 해야 한다.
힘들면 힘들다고, 고통이 있으면 고통스럽다고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을 꺼내놓아서 해를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마음에 이야기를 쉽게 할 수가 없다. 특히 자기의 약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더 망설여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마음을 닫고 사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운 삶이다.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에 고통과 괴로움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결국은 마음이 약해지고 병들어 가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그러나 고인 물은 썩는다. 사람의 마음은 약하다.
대부분 사람은 마음에 미움이 들어오면 미움을 이길만한 힘이 없다. 그래서 쉽게 깨어지고 무너진다. 마음을 치료받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환자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숨기지 말고 상대방과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에게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마음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음이 흐르면서 내게 없는 마음을 만나게 된다. 나에게 기쁨이 없어도 기쁨을 가진 사람과 마음이 연결되면 기쁨이 들어오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주위에는 강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많다. 내 마음이 약해도 강한 마음과 연결이 되면 그것이 나의 약한 마음을 치료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불신하고 마음을 닫고 산다면 치료하는 길이 없어진다.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 상대방과 마음을 연결하고 서로에게 없는 것을 나누며 함께 치유해보길 바란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면 비로소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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