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가 6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다.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원이 세금을 비롯한 경제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어 국내 증시는 대외정책 불안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화당의 상하원 독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미국 금융시장은 달러화 강세, 미국 금리 상승을 보일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신흥국의 금융환경도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가에서 미국 중간 선거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시나리오별 시장 예상은 ▲상원-공화당, 하원-민주당 ▲상원-공화당, 하원-공화당 ▲상원-민주당, 하원-민주당 등 3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시장에서는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의회가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법개정 2.0(개인소득세 인하 영구화 방안)이 지난 9월 하원에서 이미 통과됐기 때문에 상하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나눠가져가더라도 세법개정안은 상원에서 통과될 공산이 크다.
세법개정안 통과는 주식시장 심리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소득세 인하 영구화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국채발행 증가로 미 10년 금리도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증시도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 트럼프의 일방적인 무역분쟁 확대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상하원을 공화당이 차지하는 경우다.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공화당 정부가 친성장 정책을 장기간 추진할 수 있는데 향후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전망치 상승으로 주가는 오르고 미 국채 당장기 스프레드는 보다 확대될 수 있다.
이와함께 확장 재정정책이 더 추진될 경우 물가와 성장의 과열을 차단하려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는 더욱 확고해질 수 있고 이 경우 한·미 간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미국 달러 자산 투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고 국내 증시 불안을 가져올 가능성도 적지않다.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의 일방 통행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 무역분쟁은 격화되고,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성은 가장 낮지만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 그동안 추진해왔던 감세안, 에너지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정책 노선이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 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가 미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국내 주식 시장도 연동돼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어느 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트럼프 정책의 추진력이 달라질 수 있고 미국 경기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 의회가 나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소득세 인하 영구화 방안 통과는 주식시장 심리회복에 긍정적인 영향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먀 “특히 상원은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하원 결과가 중요하다. 공화당이 하원 마저 장악한다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