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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꺾였지만’…어민들 적조 확산될까 ‘노심초사’
문제는 예산… ‘저층 해수 취수관 사업’ 국비 지원 필요
수온 떨어져 적조 확산 가능성 높아져…2차 피해 우려
작성 : 2018년 09월 05일(수) 16:15 가+가-
기록적인 폭염속에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고수온 현상이 40일 넘게 지속되면서 양식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등 어민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양식 어민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소공급장치를 24시간 가동하거나 햇볕을 가리는 차광막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쏟았지만 바닷물 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고수온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오후 2시를 기해 국내 연안에 내려진 고수온 특보를 해제했다.
올해 국내 연안 고수온 주의보는 43일이나 유지됐다. 지난해 고수온 주의보 유지기간인 32일과 비교하면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된 것이다.
고수온 주의보 발령 시점도 지난해와 비교해 열흘가량 빨랐다.
지난 7월17일 전국 연안의 고수온 관심단계 발령을 시작으로 같은달 24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단계적으로 발령됐다.
특보제 도입전인 지난 2016년 수온 변화 추이와 비교해도 약 보름이 빨랐다. 무엇보다 올해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고 장마마저 빨리 소멸됐기 때문이다.
고수온 현상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고 장기화되면서 수산분야 피해가 속출했다.
해수부가 집계한 고수온 잠정 피해 금액은 78억7000만원(3일 오후 6시 기준). 돌돔이나 우럭 등 양식어류 708만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 피해 신고가 특보 해제후 10일간 연장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어가는 농어업재해보험법, 나머지 어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복구 보조금이 지원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층 해수를 끌어 쓰는 ‘저층 해수 취수관사업’이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의 양식장이 수심 5m이내 바닷물을 끌어 쓰고 있지만 유례없는 폭염으로 표층부터 수심 5m이내 바닷물 온도도 약 26도로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수심 15~20m 지점에서 5~10도 가량 낮은 해수를 공급하는 저층 해수 취수관사업을 활성화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저층 해수 취수관 사업비용은 양식어민이 절반을 부담하고 시·군비 35%, 도비 15%가 지원된다.
설치비용 절반을 지자체가 부담한다고 해도 개인이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1~2억원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양식어민들에게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광어 양식장을 운영중인 서모(55)씨는 “양식 어민이라면 누구나 심해수를 끌어 쓰는 취수관을 설치해 해마다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를 줄이고 싶을 것”이라며 “현재는 개인 부담액이 부담스러워 설치에 망설일 수밖에 없고 국가에서 일정 금액을 설치비용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수온 기세가 꺾였다지만 어민들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고수온으로 인해 남해안 일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적조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월24일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 해역에 올해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예상치 못한 적조 습격에 양식 어류 2만5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적조 생물은 수온이 23도 이상에 영양 염류가 풍부해지면 나타나 급격하게 번식한다. 그동안 고수온으로 적조가 확산되지 않았지만, 수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적조 생물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해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양식 어류 아가미에 붙어 호흡장애를 일으켜 대량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돌돔 양식장을 운영 중인 노정수(47)씨는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 다행이지만 수온이 떨어지면서 적조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다”며 “육상에서 영양 염류가 공급되고 수온까지 적조 번식과 맞아떨어지면 그 피해는 양식 어민들에게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고수온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양식어민들에게 추석전 복구비를 지급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적조 등 어민 피해가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 예찰 활동 등 대응 체계를 갖춰놓고 있다”고 말했다.
/민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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