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뉴시스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했고,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기정사실화된만큼 일본정부로서도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상당히 진지해졌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후 곧이어 일본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의제로 다뤄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만큼 일본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이것이 북일정상회담 조기 개최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고,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높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만큼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모색하면서도 내심 북미정상회담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미일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고 회담 결과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북일정상회담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미정상회담 이후부터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할 경우 시기가 너무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 지금부터 준비를 서둘러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바로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북미, 북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하나의 세트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모리토모학원 등 연이어 터지는 스캔들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처한 아베 총리에게는 북일정상회담을 가급적 빨리 열어 위기 돌파구로 삼고 싶은 의도가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는 북일관계의 가장 핵심적 난제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국내 여론이 호의적일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북일관계가 풀려가야 이 문제가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와관련, 아사히신문이 19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이상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전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 또 18일 교도통신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 한국에 있는 어머니를 평양으로 초청하기 위해 당국과 조율 중이라 보도한 사실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