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를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장 충돌 위험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양측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노골적으로 상대국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벌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유대인 재단 행사에서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유대인들은 우리를 겨냥한 위협을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5월 14일) 준비를 위한 군 행사에서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리베르만 국방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이들과 협력하는 레바논군, 시리아군, 시리아 내 시아파 반군, 무엇보다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단일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지난 9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T-4 공군기지 공습으로 자국 군인들이 숨진 사태를 응징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료는 앞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텔아비브(이스라엘 정부)는 그들이 벌인 공격 행위를 처벌 받을 것”이라며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점령 정권이 조만간 또는 추후 적절한 대응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T-4 기지 공습은 이 곳에 주둔하고 있던 이란의 드론(무인기) 부대를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시리아 두마 화학무기 사태로 서방이 공습 카드를 검토하는 사이를 틈타 이 기지를 공격한 셈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군을 인용해 올해 2월 이스라엘군이 자국 영공에서 격추한 이란 드론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며, 군이 9일 이란의 드론 무기 시스템 전체를 표적으로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2월 10일 시리아에서 날아온 이란 드론이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격추한 바 있다. 이어 드론 발진지로 파악된 T-4 기지를 포함해 시리아 내 이란 표적 여러 곳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당시 사건을 놓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려 한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란이 대리자가 아니라 직접 이스라엘에 무언가를 시도했다”며 “(양국 관계가) 새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달 9일 T-4 기지 공습이 있자마자 공격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군인 사망을 확인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매번 공격 주체가 이스라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