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공화당의 하원 의석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의 보복관세가 미 농축산업계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표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 아이오와주 등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 하원 의석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이 미중 간 무역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한 벼랑끝 전술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주 하원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민주당 후보 킴 슈라이어는 “이것(중국의 보복관세)은 농부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나는 이 행정부에 대해 어떠한 견제와 균형도 두지 않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에서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은퇴한 뒤 민주당 후보들이 서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 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 체리의 8% 이상과 약 180만 상자의 사과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 아몬드 산업의 본거지이며, 미국에게 중국은 한해 5억 달러를 창출하는 세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으로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공화당은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2개의 하원의석을 갖고 있지만,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들 지역에선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한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공화당에게는 취약한 지역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 중 최소 한 명은 아몬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일 켄터키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폭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나는 관세의 팬이 아니고 이 행정부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는)위험한 비탈길이므로 우리나라를 위해서 좋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