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중국을 첫 비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내외가 중국에 머문 기간은 실질적으로 이틀인 으로 추정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방문기간 동안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만찬과 오찬을 나누는 등 그간 멀어졌던 북중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신화통신 등 외신 보도를 정리해 김 위원장의 동선을 추정해봤다.
외신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지난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부터 베이징의 보안이 강화됐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이날 저녁부터 27일 오전까지 베이징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일본 NTV가 26일 오후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를 포착했다며 김 위원장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역추적하면 김 위원장 일행은 25일 오후 단둥을 통과해 2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도착 후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 북쪽 홀에 마련된 환영회에 참석했다. 그리고는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수 시간동안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원책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선대의 유훈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우리의 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후 만찬도 즐겼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만찬에는 시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 김 위원장 내외가 참석했으며 예술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인민대회당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난 후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향했다. WP는 해가 진 후에 김 위원장이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마다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김 위원장은 베이징대 인근 중관춘을 방문했다. SCMP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탄 차가 출발했으며, 오토바이 경호행렬이 뒤를 따랐다고 보도했다.
중관춘에서는 2012년 개최된 제18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중국과학아카데미의 혁신성과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과학기술발전과 혁신을 이룬 중국 업적에 찬사를 보냈으며, 방명록에 이번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SCMP는 두 시간 후 경호행렬이 다시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중관춘에서 돌아온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 내 양위안자이(養源齋)에서 시 주석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찬에서 중국과 북한간 우호관계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오찬이 이뤄진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것은 전략적 선택이며 양국이 역사와 현실, 국제 및 지역 구조, 중북관계의 일반적 상황에 근거해 만든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중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간 ▲고위급 교류 지속 ▲이미 유효성이 보증된 전략적 소통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 ▲평화로운 발전 적극적으로 진척 ▲민의를 기반으로 한 북중 우호관계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북중 우호관계와 양국간 발전에 대한 시 주석의 관점에 크게 고무되고 영감을 받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은 27일 오후 베이징을 떠났다.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등은 베이징에서 단둥까지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은 단둥역을 떠나며 시 주석에 대한 감사전문을 보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열차 안에는 김 위원장 내외를 비롯해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이 타고 있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