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의 우화 가운데 낙타이야기가 있다. 주인이 사막을 여행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뭐니 뭐니 해도 낙타만 한 게 없다. 말이나 다른 동물들은 오랜 시간을 사막을 가로 지르는 교통수단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사막을 가로지르며 장거리여행을 해야 하는 아라비아 상인들에게는 낙타야말로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유일한 동반자이기도 한 것이다.
낙타와 함께 사막을 지나는 어떤 상인이 여행도중 해가 저물자 사막 한 가운데 간단한 천막을 치고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타고 가던 낙타는 주인의 천막가까이 머물게 하고 피곤에 지친 주인은 곧 바로 잠에 들었다.
그런데 잠결에 들려온 낙타의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보니 타고 온 낙타가 사막의 추위에 견디기 힘들었는지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사막의 온도는 밤이 되면 너무나 춥다는 것을 잘 아시지요? 저도 지금 너무 추워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제 오른쪽 발 하나만 주인님의 천막 안으로 넣도록 해주세요. 그러면 아마 추위를 견딜 수 있을 겁니다.” 낙타가 하는 말을 듣고 보니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주인은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했고 다시 잠을 청했다.
한참이나 시간이 지나자 사막의 밤 온도는 더욱 내려갔고 낙타는 밖에 노출된 왼쪽다리가 꽁꽁 얼어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다시 곤히 잠자는 주인을 다시 깨웠다.
자다가 다시 일어난 주인은 낙타에게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그러자 낙타는 “주인님, 이제 몇 시간 후면 날이 밝아 올 텐데 천막 속으로 집어넣은 오른쪽 발은 따뜻해서 좋은데 밖에 있는 왼쪽 발은 날씨가 너무 추워 꽁꽁 얼어 날이 밝으면 또 먼 길을 가야하는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 왼쪽 다리마져 천막 안에 넣고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주인은 그렇게 하라고 한 후 다시 잠을 자는데 조금 있으니 낙타는 또 다시 주인을 깨워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주인이 덮고 자는 이불을 함께 덮고 잘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고 주인은 귀찮아서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했다.
그런데 낙타는 조금 시간이 지나자 둘이 자기에는 너무 좁다고 아예 주인을 천막 밖으로 두 발로 차서 내쫓아내버리고 혼자서 천막을 차지한 채 코를 드르렁 골면서 잠을 잤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 우화를 떠 올리면서 눈앞으로 다가 온 평창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북한선수들의 행동이 마치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낙타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신만고 끝에 우리나라 평창에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고 오랜 세월동안에 걸쳐 정부당국에서는 수많은 예산을 들여 올림픽을 열기위한 준비를 해왔고 선수들도 피땀을 흘려가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써왔는데 불과 며칠사이에 북한 선수들과의 단일팀구성이 IOC 위원회로부터 결정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날벼락을 맞게 된 우리 측 선수들의 망연자실과 황당무계한 불이익으로 인해 또 하나의 남남갈등의 불씨가 우리사회에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은 늘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후유증이 뒤 따른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역사의 교훈을 통해서 겪어보았다.
더욱이 개회식과 폐회식에는 가장 중요한 상징인 올림픽을 유치하여 개최하는 당사자 국가의 태극기가 사라지고 남도 북도 아닌 한반도기를 든 남북단일팀 선수들만이 입장을 하고 우승자를 위한 팡파레도 애국가가 아닌 아리랑으로 대체해서연주하기로 한다니 평범한 국민정서나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흔히 이러한 현실을 흙 수저, 금 수저 논리로 풀어 ‘핵 수저’를 가진 북한 선수들이 북녘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는 표현으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사회갈등의 요인이 커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단 몇 명의 선수단과 함께 500여 명의 응원단과 예술단이 함께 와 우리정부가 제공하는 경비로 무임승차를 하여 자기들의 체제선전과 홍보를 극대화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놀음에 대한민국이 놀아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염려와 걱정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주최국은 자유 대한민국이요. 개최지는 평양이 아니라 평창이 분명한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