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닥종이와 커피 등을 이용해 제작한 작품을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생애 첫 전시회를 여는 여류 화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 목포 출신의 작가 이귀님(50) 화가가 오는 12월1일부터 6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실에서 ‘어머니 나, 그리고 시작’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50대에 접어든 이 작가의 생애 첫 전시회로, 어머니를 주제로 제작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 화가는 거친 질감의 닥종이에 커피 등을 이용해 작품을 하는 국내 유일의 작가로 유명하다.
닥종이의 거친 질감은 질곡있던 자신의 인생과 우리네 어머니들의 살아온 인생을 닮았고, 커피는 정서적인 느낌을 전달하기에 제격이다.
그녀는 “누군가 닥종이를 이용해 작품을 하는 이가 있었다면 발색과정이나 발색용품 등에 대한 도움을 받았을텐데 아무도 없어 시행착오를 거쳤다”면서 “그 나마 커피는 소재로 쓰는 작가들이 더러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결혼과 함께 중단했던 그림을 20여 년 전 목포로 돌아와 민미협 활동을 하면서 다시 시작했다.
처음엔 어떤 작품을 해야 할 지 고민도 많았다. 그저 동료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시작했지만 작업을 계속 할 수록 작품에 대한 갈증을 심해졌다.
40세에 들어서는 개인전을 생각했지만 누군가에게 작품을 내 놓는다는게 쑥스러워 포기했다.
이 작가는 “오십이 되면서 팔순이 되어 가는 엄마의 손과 얼굴을 보면서 더 늦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지금껏 부모님의 도움만 받았던 마음의 빚을 갚고 싶은 간절한 욕심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목포 동명동에서 생선도매상을 하는 부모 밑에서 2남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녀는 광주예고와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입학했지만 시대는 그녀를 책상 앞이 아닌 거리의 투사로 만들었다.
대학생활 내내 젊음을 담보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외침을 멈추지 않으면서 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다.
28일 이 작가는 “내 나이가 오십이 되면서 막연하게 느껴왔던 엄마 아버지가 아니라 그 분들의 노고나 치열하게 사는 모습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 작품으로 표현했다”면서 “개인전은 열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내거만 고집하지 않고 열린 시선으로 작품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