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지명 선거가 이뤄지는 특별국회가 11월 1일에 열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무난히 재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중의원 해산 도박에 성공한 아베 총리가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해 3연임에 성공하는 것도 가능할까.
지난 3월 자민당은 총재 임기를 ‘2기 6년’에서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으로 당 규정을 개정해, 2012년 9월부터 당 총재를 맡고 있는 아베 총리가 내년 9월로 예정된 총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환경은 이미 갖추져 있다.
자민당 중진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지난 22일 선거날 저녁 자민당이 압승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 다음은 아베 총리”라고 말했다. 이는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다시 대세가 된 아베 총리의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내에서 43명이 소속된 니카이파를 이끌고 있다.
사학스캔들이 터지고 난 뒤인 지난 7월 도쿄도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아베를 끌어내려야한다”는 불만이 자민당 내에서 터져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최대 정치 위기를 극복한 아베 총리는 23일 중의원 선거 승리 기자회견에서 “같은 총재 아래 3회 연속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창당(1955년) 이래 60여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감격해했다. ‘3회 연속’을 강조한 이 발언은 사실상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 3연임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총재 선거에 나가겠다는 직접적인 선언은 하지 않았다. 또 기자회견 내내 몸을 낮췄다. 숙원사업인 개헌에 대해서도 “차근히 추진해나가고 싶다”면서도 “정해진 스케줄은 없다”고 말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한껏 몸을 낮춘 아베 총리의 태도는 중의원 해산 카드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면서 자민당 내에서도 입지를 회복했지만, 사실은 ‘안정적인 대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민당에 출입하는 한 일본 기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자민당 내에서는 마냥 좋아만 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뉴시스에 전했다.
포스트아베를 노리는 경쟁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기대 이상 좋은 결과를 내 아베 총리의 극적인 회생이 이뤄진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거 이후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의 회생을 견제하는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중의원 선거후 처음으로 각료회의가 열린 지난 24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총무상은 기지회견에서 자민당 압승은 “(국민들이) 자민당을 좋아해서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겼다고 모든 것이 용인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의 독주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내년 가을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