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 르 클레지오(2008년 노벨상수상자. 프랑스)는 말한다. 인구 50억의 세계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대략 4천여 개의 보금자리가 있다고 통계를 펼친다.
동식물이 각종온난화와 환경적인 요인으로 사라지듯 언어도 날마다 사라지고 있다. 언어학자들은 2050년까지 지구상에 5대언어만 존재 할 거라는 연구예측이다.
우리의 한글은 5대 언어로 지구상에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근거로는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언어라는 평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낙관적인 것만도 아니다. 정부 보도 자료에서 마저도 우리말은 외면 받거나 변질돼 쓰이기 일쑤다.
특히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처럼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부처일수록 이런 상황이 자주 목격된다.
‘P2P대출을 통해 부동산 PF상품에 투자시, 리스크 요인을 반드시 점검 하세요’. 지난달 21일 금융 위원회가 내 놓은 보도 자료다.
가뜩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 분야인데 핵심 용어마저 외국어를 그대로 차용해 대중의 이해도를 더 낮추고 있다.
우리말 최 일선에 써야할 문화체육관광부조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부처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 제목은 ‘한글 창의 아이디어공모전 수상작 발표’였다. 한글 행사명에 버젓이 ‘아이디어’라는 외국어를 쓰고 있다.
그보다 하루전에는 ‘스포츠산업 잡페어’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간 분야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 놓은 갤럭시 노트스마트폰의 설명 내용에서는 ‘최대화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색상 미드나잇블랙’ ‘강력한 퍼포먼스’처럼 쓸데없이 어려운 외국어 설명이 남발됐다.
KT의 통신요금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Y틴요금제’ ‘지니펙’ 같은 외래어가 천지다.
전자 통신뿐 아니라 자동차 금융·유통업종 같은 또 다른 민생 밀접 업종에도 비슷하다.
거리에 나가면 간판은 영문표기가 보편화 되고 있다. 아파트의 이름도 영문표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시골의 부모님이 택배를 보내기 위하여 주소를 알리게 되면 아파트영문명에서 한참을 설명해야 한다.
이러다가는 먼 미래에 한글이 외국어 발음을 알기위한 이두 문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예능에 나오는 출연진이나 뉴우스 진행자들도 영어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형태다. 진행자들에게 패널 이라는 용어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다.
물론 우리 곁에 깊숙이 들어온 외래어까지 고쳐 쓴다는 것은 오히려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이 해득하기 어려운 외래어 남발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한글날 하루만 언론과 관계 기관에서 한글 창제의 뜻을 기려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 정부 부처가 한글쓰기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12개 나라에서 한글을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기뻐할 것이 아니다.
모국에서 모국어를 아끼고 빛내도록 해야 한다.
물론 외국어 유입은 국제화에 이은 전 세계적 통신망 연결로 한층 가속화 하고 있다.
한 예로 ‘콘텐츠’ ‘플랫폼’처럼 유행하는 외국어에 대응할 정도로 대중화된 우리말이 마땅치 않을 경우가 있다.
우리가 중요한 것은 한글 사용에 집착만 하여선 안 된다.
그렇다고 변형의 단어를 너무 과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요즘 젊은이들은 말을 줄여 쓰는 것에 흥미를 가진다. 마치 줄여 사용하는 것이 신세대의 척도쯤으로 여긴다.
이러한 관행들이 자리 잡게 된다면 지나친 언어의 오용, 남용이 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멋진 한글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것을 말로만 되 뇌이면 의미가 없다. 방송이나 각종 매체에서 솔선수범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
방송 진행자들의 경우를 봐도 영어를 남발하고 있다.
마치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우리말을 존중하는 자세로 적절한 표현을 할 때에 진행자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인식하여야한다.
우리말이 이두문자가 되어서 후회한들, 이미 시간을 늦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