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탈림이 17일 오전 11시30분께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미나미규슈(南九州)시 부근에 상륙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송은 태풍 탈림이 규슈 남부를 강타하면서 규슈와 시코쿠에는 비구름이 발달해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어 토사 재해와 홍수, 폭풍, 높은 파도 등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엄중 경계하고 조기에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기상청 발표로는 탈림은 오후 1시에는 가고시마현 기리시마(霧島) 시 부근 해역을 시속 30km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75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30m, 최대 순간풍속은 45m이며 중심에서 반경 190km 이내에선 풍속 25m 넘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태풍은 규슈 전역을 폭풍권으로 몰아넣었으며 앞으로 풍속을 가속하면서 18일 0시 동해에 진입해 도호쿠와 홋카이도 동해 수역을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탈림으로 인해 낮 12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고지현 곳곳에서는 시간당 83mm 장대비가 쏟아졌고 오이타현 분고오노(豊後大野)시 경우 69mm 폭우가 내렸다.
미야자키(宮崎) 공항에선 지난 48시간 강수량이 470mm를 넘었다. 미야자키 시내에도 500mm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 이즈반도 일대에는 토사사태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경계 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이타현 분고오노시와 우스키(臼杵)를 흐르는 하천 등이 위험 수위를 넘어감에 따라 규슈와 시코쿠 등에서 약
50만명에 긴급 대피권고가 발령됐다.
태풍과 강우전선의 영향으로 18일 서일본에서 북일본에 이르는 지역에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되며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80mm 이상의 비가 내린다고 기상청은 발표했다.
18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규슈 북부와 주코쿠에서 250mm, 시코쿠는 350mm, 긴키 300mm, 도카이와 도호쿠, 홋카이도 200mm, 규슈 남부와 간토, 호쿠리쿠(北陸)는 150mm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태풍 때문에 규슈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 579편이 운항을 취소 결항했으며 규슈 신칸센도 운항을 대거 정지하거나 연발착하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전일공이 규슈와 시코크, 주코쿠 지역에서 발착하는 항공편 225편을 운항 중단했다.
일본항공도 규슈와 시코쿠, 주코쿠 지역 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편 151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신칸센은 구마모토역과 가고시마 중앙역 사이의 상하행선 운행을 멈췄다.
또한 산요(山陽) 신칸센은 평상처럼 운행을 하고 있지만, 태풍 영향 추이를 보아가면서 운행을 정지하거나 연발착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