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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中 사드 보복 여파에 국내 기업들 ‘타격’ 확대
현대차 판매 급감 속 중국공장 가동 전격 중단 파장
휴대폰 배터리 등 주요 산업분야 피해 갈수록 심각
“언제까지 이런 상황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뿐”
작성 : 2017년 08월 30일(수) 17:44 가+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현대자동차가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30일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에 대한 노골적인 견제와 현지에서의 반한 분위기로 인해 진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언제까지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량이 42만9000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7%나 급감한 수치다.
사드 배치 여파가 가시화된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량을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대폭 낮췄다.
현대·기아차의 3월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2% 줄어든 데 이어 감소폭은 4~6월 60%대까지 확대됐다. 7월 판매량은 7만17대로 37% 감소했다. 판매 하락이 계속되면 낮춰 잡은 올해 연간 판매 목표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중국법인 공장 5곳 중 4곳은 판매량 급감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 완공된 충칭 5공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 현대차 공장은 올스톱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에 동반 진출한 120여개 부품업체도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인력 감축, 비용 절감 등 자구책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점유율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때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8.6%에서 3.3%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외교 정책 문제로 인한 중국 수출의 어려움이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번진 것으로 분석했다. 점유율 조사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의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드로 인한 무역장벽의 효과로 해석됐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인증도 답보상태에 빠진 상태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6월 중국 정부의 4차 인증에서 탈락했다. 현재 5차 배터리 기준 인증을 준비 중이지만 획득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 모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를 모두 제외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제조사는 국가보조금을 받고, 판매상은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구조다.
중국정부는 NCM(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의 경우, 지역별로 번호판 혹은 보조금 혜택을 없애는 조치로 규제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중국업체들 보호 조치라는 해석이다.
중국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은 매년 조금씩 규모가 축소되는 등 2020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현지 생산제품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의 중국 실적은 지난해 3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31억원의 적자에서 최근 2년간 누적 순손실액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LG화학 역시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중국 사업에서 175억원의 순손실액을 기록했다. 2015년 35억원의 적자로 2년간 누적 순손실액은 200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이들 회사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은 2015년 12%에서 지난해 11%로, 삼성SDI는 지난해 전년과 비슷한 6%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과 연관이 있는 기업 중 사드로 불이익을 받지 않은 곳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너지는 업체 수도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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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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