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잇따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상향하거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피치의 결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3일 삼성전자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A1’이지만 전망을 올리면서 Aa3로의 상향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Aa2로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두 단계 높다. 하지만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이 A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한 국가와 견주거나 그 이상이라는 의미다.
무디스는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은 이익에 균형 있게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영업 안정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대규모 설비투자 소요 및 경기 변동성에 대해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우수한 브랜드와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최소 2~3년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모바일, 가전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높은 시장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달 21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는 ‘AA0’인 한국 국가신용등급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피치가 삼성전자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피치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도 상향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 바 있다.
피치가 삼성에 부여한 등급은 A+로 무디스와는 같은 등급이지만 S&P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당시 피치는 현금이 많아도 투입되는 설비투자 비용이 많다는 점, 반도체·휴대폰 업황의 큰 변동성, 20%를 웃도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다른 기술업체와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에만 해도 10.9%였지만 ▲2016년 4분기(17.3%) ▲2017년 1분기(19.5%) ▲2017년 2분기(23.1%) 등 꾸준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애플의 3분기(4~6월·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23.7%라는 점을 감안하면 0.6%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피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두고 블랙베리와 노키아의 사례를 들며 “삼성전자와 갤럭시 브랜드 가치의 손상에 장기적으로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하는 등 S&P가 ‘시장 입지 변화를 올해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던 것과 대비되는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며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며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올리게 되면 피치 역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