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아들은 산에서 해온 나무를 시장에 갖다 팔아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와서 나무를 못하러 가면 굶어야 했기에 아들은 날마다 산에 갔고 가난했지만 어머니께 효성이 지극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데도 돈이 없어서 못 가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며느리를 볼 수만 있으면…. 돈만 조금 있으면 될 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날도 아들은 나무하러 가고, 어머니는 마당을 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마당에 커다란 돌덩이 하나가 발에 걸려 캐내려고 해도 잘 안 되었습니다.
호미로 돌 주위를 파면서 캐내는데 색깔이 범상치 않아서 물을 떠다 닦아 보니까 커다란 금덩어리였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마치 도둑질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거려 얼른 땅 속에 다시 묻고 흙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 그렇게 큰 금덩이가 있었다니…!’ 그날부터 어머니는 ‘저 금덩이를 깨서 조금만 팔면 집을 사고, 아들 장가를 보내고….’그런 생각을 하느라 몇 날 잠을 설쳤습니다.
어머니가 안색이 좋지 않으신 것 같아 아들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다, 아니야. 괜찮다.” “밥도 제대로 못 드시잖아요?” “아니야, 괜찮아.” 여느 때처럼 아들은 나무하러 산에 가고 어머니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금덩이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어머니는 조금 더 깊이, 치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집에 금덩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아들이 산에 나무하러 갈까? 가지 않을 거야. 그러면 뭘 할까?’ 마을의 부잣집 자제들은 주로 술집에서 노닥거리거나 노름을 하며 지낸다고 어머니는 듣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지금은 성실하지만 금덩이가 있는 것을 알면 나무하러 가지 않고 부잣집 아들들과 어울려서 술을 마시고 노름도 할 것 같았습니다.
‘아들이 노름해서 몽땅 잃으면 돈이 필요하니까 나에게 금덩이 한 조각을 달라고 하고, 내가 노름하는 꼴이 미워서 안 준다고 하면 우리 모자가 싸우겠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들이 지금처럼 어머니 말에 순종하지 않을 것 같고, 부유해도 행복하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며칠을 깊이 고민해 보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 금덩이가 있으면 넓은 집에 살며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 아들과 나는 사이가 틀어지고 결국은 남남처럼 되겠구나!’
하루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내가 너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요즘 밤마다 죽는 꿈을 꾼다. 이 집에 계속 살면 내가 오래 못 살 것 같다. 나는 살 만큼 살았으니 죽어도 괜찮지만 혼자 남을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내가 좀 더 살아야겠다. 그러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 좋겠다.” “어머니, 그거 뭐 어렵습니까? 그래, 고맙다.”
얼마 후 어머니와 아들은 그 집을 다시 찾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여전히 나무를 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금덩이는 그 집에 그대로 묻어둔 채 말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바보!’라고 하겠지요. 금덩어리 가지고도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을 왜 놔두고 떠나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 조절을 잘 못합니다. 마음의 세계가 다스려지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을 소유하면 행복을 누리기보다 화를 불러올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먹고 많이 배우고 좋은 물건 갖고 싶고, 훌륭한 배우자와 결혼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욕구보다 강한 자제력이 있어서 필요할 때 그 욕구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로또 당첨자들 대다수가 이전의 삶보다 불행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깊이 사고해서 자신을 믿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동차에 엔진이 중요하지만 브레이크도 꼭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하고 싶은 일도 절제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보아서 어릴 때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사고하고 자제하는 것을 배우면 나중에 어떤 일을 하든지 그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엔진과 브레이크 성능이 둘 다 뛰어나야 좋은차가 될 수 있듯이, 우리 인생도 같습니다. 젊은이들의 마음에 하고 싶은 것이 많아야 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힘도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연습하고…. 그런 모습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그와 함께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키워야 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