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대표로 뽑힌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모인 대한민국 국회 안에서 요즘 ‘꼬리 자르기’와 ‘머리 자르기’ 논쟁으로 국회운영에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매번 선거 때 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새롭게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면서 투표를 하지만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구태를 반복해온지 이미 반세기가 지났다.
바라고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혹시나’에서 다시 ‘역시나’로 방점을 찍고 체념과 허탈감에 생활의 의욕까지 잃어가 땅이 꺼질 듯 한숨 소리만늘어 간다.
당장 국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뒷전으로 밀려나고 당쟁과 여·야의 기 싸움만이 긴장의 도를 더해가고 있어 국민들이 갖는 상실감과 국회의원들에 대한 배신감은 더욱 커지고만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의 ‘꼬리 자르기’와 ‘머리 지르기’ 발언 파문으로 인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추경예산안 통과와 국무위원 및 고위국가공무원 임명을 앞둔 국회청문회까지 이 논쟁 속으로 빨려 들어가 기약 없이 떠돌고 있게 되었다.
사태의 발단은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MBC라디오 프로그램인‘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지난 대선기간 중에 있었던 ‘제보 조직 사건과 관련하여 국민의 당이 발표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는 이유미 씨 단독 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지적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 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 당에 대한 막말”이라며 “민주당이 추 대표의 사태나 사과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후 국회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며 국회일정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에 최명길 원내 대변인도 “엄청난 의도를 갖고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말실수로 보기 힘들다”며 격앙된 국민의 당 분위기를 대변하고 나섰다.
특히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명에 야당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하여 대여공세에 한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주던 상황에서 뇌관이 된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발언이라 정치권의 파장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국회는 우선 말로 시작하고 말로 끝내는 특수한 조직이어서 국민들의 가슴과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논의를 거쳐 그 결과물을 법으로 만들어내는 입법기관이다.
그래서 국회의 구성원인 국회의원은 무엇보다도 말을 잘해야 한다. 품격 있는 언어, 품위를 손상하지 않는 말로 동료의원들과 지지와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국회는 소통과 공감의 장소로 그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회는 늘 고성과 호통 그리고 막말이 난무하고 상대의원이나 상대 당에 대한 삿대질이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늘 걱정과 함께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오직 했으면 국회해산론이나 무용론까지 사회일각에서 등장하겠는가?
국민들의 복리를 위해 보다 나은 법을 만들고 서로 의논하고 협치 해야 할 국회안에서 듣기조차 거북하고 적합하지 않는 ‘꼬리 자르기’나 ‘머리 지르기’같은 용어들이 서로의 감정을 격동시킨다는 것은 국회의 구성원인 국회의원들의 수준이 일반 국민들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꼬리 자르기’하면 생각나는 동물이 있다 파충류에 속하는 도마뱀이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도마뱀의 종류는 약 3,751종이나 된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에는 긴 발가락을 가진 장지도마뱀 등 5종류만 서식하고 있는데 그 외 대부분은 외국에서 수입을 해다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해 화려한 아가마과 도마뱀, 몸의 샛깔을 자유자재로 바구는 카멜레온과 도마뱀, 주행성의 아구아나과 도마뱀, 갑옷처럼 단단히 비늘을 지닌 갑옷도마뱀, 우리나라에서 주로 서식하는 소형 장지뱀과 도마뱀, 작은 소리나 충격에도 스스로 놀라 꼬리를 끊어버리는 도마뱀과 도마뱀, 다리가 퇴화된 무족 도마뱀, 울음소리를 내는 도마뱀붙이과 도마뱀, 야생성의 뱀붙이 도마뱀과 도마뱀, 뾰족한 입을 지닌 경주뱀과 도마뱀, 잡식성의 밤도마뱀과 도마뱀 등등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 위급상황이 생기면 자기 스스로 꼬리근육을 수축해서 꼬리의 일부를 잘라버리고 도망을 가는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장지뱀의 꼬리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구애나 짝짓기, 지방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그럼에도 이 도마뱀은 위급한 상황을 맞으면 꼬리를 스스로 잘라버리고 도망가 따뜻한 햇볕을 쬐면서 체온을 높이는 치유과정을 거치는데 잘려나간 꼬리자리에는 꼬리뼈 대신 힘줄을 지닌 새 꼬리가 생겨나 생명을 보존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당장 꼬리를 자르거나 머리를 잘라야 할 것이 있다면 구태의연했던 의원들의 사고와 당리당략에 목숨 걸고 싸움질하는 파렴치한 행동과 허송세월 보내는 직무유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