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저물어간다. 일 년 열두 달 가운데서도 5월은 유난히 바쁘게 보내는 달이다.
대한민국의 국경일과 법정기념일도 5월에 가장 많이 몰려있고 특히 ‘가정의 달’이란 이름으로 여러 가지 이벤트 행사로 꼬리를 무는 달이기도 하다.
5월의 첫날인 1일은 근로자의 날로 이날에는 관공서나 학교를 재외한 모든 기업체가 휴무를 한다.
은행이나 우체국도 문을 닫는다. 그리고 5일은 어린이날로 공휴일이다.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을 적용하여 휴무하고 있다.
그리고 8일은 어버이날이다. 붉은색과 하얀색의 카네이션을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드리고 낳아서 길러주신 은혜를 되새겨보는 감사의 날로 지켜오고 있다.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듯이 스승과 부모와 임금은 모두 한 몸과 같이 공경의 대상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기념일이다.
그리고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로 매년 만 19세가 되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각종 행사를 개최하여 명실공이 우리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인정해주는 기념일이다.
18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날이다. 금년에는 예상치 못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을 지난 9일 실시해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현 대통령이 직접 5·18 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그동안 제창이 금지되었던 임을 위한 노래를 참석자 모두와 함께 제창하기도 했다. 20일은 세계인의 날이고 21일은 부부의 날, 25일은 방재의 날, 31일은 바다의 날로 무려 11일간이나 국경일과 기념일이 몰려있다. 거기에다가 일요일 4번을 더하면 꼭 1개월의 절반이 각종 행사로 이어진 셈이다.
5월의 테마는 바로 가정이요 핵심은 부모와 자녀이며 효도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 발전해나가자는 취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좁은 골목을 지나다가 어떤 청년을 만났다.
소크라테스는 지팡이로 청년이 가는 길을 가로막은 채 이렇게 물었다.
“이 근처에 신발을 만드는 집이 어디 있소?” 그러자 청년은 친절하게 소크라테스에게 신발 만드는 집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질문을 청년에게 계속했다. “그럼 음식을 잘 만드는 집은 어디 있소?”이번에도 청년은 친절하게 음식 잘 만드는 집을 알려주었다.
“농기구를 잘 만드는 대장간은 어디 있소?” 이 질문에도 청년은 싫은 표정 없이 자세하게 잘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람을 만드는 집은 어디에 있소?”라고 묻자 청년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참동안 생각을 하다가 청년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청년에게 “그럼 날 따라오시오!” 하며 그 청년을 학교로 데리고 갔다.
이 청년은 후일 소크라테스의 훌륭한 제자로 성장한 크세노푼이다. 학교는 사람을 만드는 집이다. 지식도 전수해줘야 하고 인간관계도 개발해주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궁극적인 목적은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을 만들어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이 무엇인가? 바로 홍익인간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 세계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을 만들어내는 집이 학교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사람을 만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을 만들기는커녕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하루가 멀게 자퇴를 하고 학교현장을 떠나는 학생들이 줄을 잇는다.
대한민국의 학교 현장에 절망한 많은 사람들과 학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고 거기에 따른 유학비용이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며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부모들의 삶은 고달프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학생들의 눈에 비친 선생님은 노동자로 추락하여 붉은 머리띠를 띠고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시위를 하는 기억이 너무도 선명하게 각인되고 그러한 스승을 존경하지 못하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기계를 만들어 내거나 물건을 만들어 내는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다.
이익과 이윤을 내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람을 만들어내는 스승이요 학교는 사람을 만드는 진리의 전당이며 교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직업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삯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선생님들이 스승의 자리에 있어야 나라가 제대로 서게 되고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5월을 보내면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모두 본래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속히 도래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