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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하나 되는 부부의 날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7년 05월 21일(일) 17:21 가+가-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이 날은 ‘둘(2)이 하나(1)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995년부터 경남 창원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고 주창되었다.
‘장미를 손에 든 목사’로도 널리 알려진 권 목사는 1995년 5월5일 어린이날 특집 방송을 시청하던 중 한 어린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가정에서는 그 핵심이 되는 부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재인식한 후 ‘부부의 날’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권 목사의 제안에 공감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부부의 날 위원회를 구성 사무총장을 맡아 활동하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를 이어가며 국가로부터 기념일 지정을 촉구하여 지난 2003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부부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에 관한 청원’이 통과되었고 2007년 5월부터 공식기념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도 세계부부헌장을 제정하는 등 부부의 날을 UN 기념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부부의 날에는 장미꽃을 부부가 서로 선물하는데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과 정열의 표시로 붉은 장미꽃을,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의미로 분홍 장미꽃을 선물하며 연애시절의 따뜻한 마음을 되살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미혼남녀 사이는 순수 고백의 의미가 담긴 만개하지 않는 장미를 서로 주고받는다. 또 한편으로는 배우자에게 각각 손 편지를 써 보내는 일이다.
오해가 생기기 쉬운 즉흥적인 말 백 마디 보다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이 부부간에 살아오면서 쌓인 높은 마음의 벽을 한순간에 허물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의 날이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전쟁을 치열하게 하던 어떤 나라에 적의 군대가 성을 함락하고 적군의 장수는 성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이 시간이후부터 성안에 있는 모든 남자는 우리들의 포로가 되어 노예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와 여자들에게는 모두 생명만은 살려주겠다. 앞으로 한 시간의 여유를 줄 테니 그 때까지 이 성안에 있는 여자들은 자기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딱 한 가지씩만 챙겨가지고 성 밖으로 나오도록 해라” 적군의 장수가 말 한대로 성안에 있던 여자들은 각자 자기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물건가운데 한 가지씩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어떤 여인은 금반지나 목걸이 등 패물을 , 어떤 여인은 고급 외투나 금수저 등을 품에 안고 성 문으로 나왔다.
그런데 체구가 아주 작은 어떤 여인이 자기 몸집보다 더 큰 물건을 보따리에 싸서 두 팔로 껴안은 채 성문으로 나오는데 힘이 들어 끙끙거리며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검문을 하던 적군이 그 여인을 세워놓고 큰 보따리 속에 들어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확인을 해보니 병들어서 신음하는 한 남자였다.
적군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이 남자가 누구냐고 묻자 여인은 침착하고 태연하게 자기의 남편이라고 대답하면서 분명히 장군께서는 성안의 여자들에게 자기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 가운데 한 가지씩만 챙겨서 나오도록 허락을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적군은 다시 이 여인에게 “이 병든 남편을 어디다 쓸려고 가지고 나오는가?”라고 묻자 여인은 “저에게 있어 비록 병들고 늙었지만 남편보다 더 소중한 보물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가지고 나가게 해주십시오.”라고 사정을 했다.
이것을 지켜보던 적군의 장수는 이 가냘픈 여인의 지혜와 남편을 자기의 목숨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되어 그 여인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하고 거기에다가 남편의 약값에 보태 쓰도록 상당한 돈까지 손에 쥐어주며 성 밖으로 내보내 주었다.
이 이야기는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나오는 내용이다.
사랑으로 둘(2)이 하나(1)되어 행복을 추구해나가는 아름다운 이름이 바로 부부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행복한 곳이 바로 가정인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부부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무너져가는 가정의 붕괴와 극단적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해체되어가는 가족관계의 복원이 없이 그토록 온 인류가 추구하고 바라는 행복이란 사막의 신기루처럼 요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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