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64년 4월 전국 청소년적십자 단원 대표들이 전주에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지 제54회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다.
본래 스승의 날은 1958년 강경여고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강경지역 청소년 적십자단원들이 모여 자기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하여 어려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 후 우여곡절 끝에 정부는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그동안 스승의 날은 일 년에 단 하루였지만 제자와 스승간의 따뜻한 마음의 대화와 함께 정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정착시키며 발전해 온 것이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이 날은 일부 극성스러운 학부형들이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들께 촌지나 뇌물을 갖다 바치며 자기자식들을 잘 뵈 달라는 청탁의 날로 변질되기 시작했고 극히 일부교사의 병폐를 확대해석하여 전체 교육계와 선생님들의 잘못된 행태를 전체 교육자들의 일탈된 부정으로 매도하면서 스승의 날은 사회지탄의 날이 되었고 선생님들에게는 이날이 치욕적이고 우울한 날이 되고 만 것이다.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하루아침에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변해버린 날벼락 같은 세태에 선생님들을 할 말을 잊어버렸고 아예 스승의 날에는 학교의 문을 걸어 잠그고 어디론지 숨어버리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스승의 가슴에 붉은색 카네이션을 한 송이 달아드리고 그 은혜를 기리는 스승의 날 노래가 교실 창문 밖으로 울려 퍼지는 감동의 추억은 슬그머니 자취도 없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만 것이다.
전국의 40만 교사들이 이 날만이라도 교육자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가르치는 제자들과 함께 정을 나누며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되살려줘야 할 터인데 설상가상으로 공직자들의 부정청탁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든 김영란 법의 제정으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는 더욱 더 경색되고 말았으니 이 안타깝고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할지 모르겠다. 예부터 우리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을 들어왔다.
나를 낳아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애지중지 길러주신 부모님과, 마음을 키워주신 스승님과, 나라사랑을 통해 효와 충의 본이 되신 임금님은 한 몸과 같아서 그만큼 존경과 신뢰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더욱이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조차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사회의 현실은 이와는 정 반대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을뿐 아니라 야단을 치거나 훈계라도 심하게 하면 곧 바로 학원폭력범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고도 이 나라의 미래를 논하거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기대를 한다는 것은 ‘연목구어’와 하등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실태이다.
필자에게는 지금으로부터 58년전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생존해 계신다.
6·25 전쟁이후 온 나라가 가난과 무지 속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던 시절에 일지기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에게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쿤 형님처럼 아껴주시고 칭찬과 격려와 축복으로 꿈을 키워주신 선생님이시다.
지금도 가까운 광주에서 노년을 보내시면서 제자들의 성공을 가장 기뻐하시고 축하와 격려의 전화로 성원을 보내주시는 자상하신 스승님이다.
이 분은 학송 조용성 선생님으로 고향마을인 함평군 학교면 정자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다녔던 모교인 옛 학다리중앙초등학교에서 교장직을 끝으로 정년은퇴하신 자랑스러운 페스탈로찌의 후예이시다.
오늘은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준비해서 옛 스승님을 다시 찾아뵙고 그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스승의 노래에 담아 불러드리려 한다.
스승의 날 노래는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으로 그 가사는 언제 불러도 감동을 준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 /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 어디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 (후렴)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 갚을 길은 오직하나 살아생전에 /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 나라위해 겨레위해 일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