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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면 마음이 흐르고 서로 이해하게 되는 법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17년 03월 15일(수) 17:22 가+가-
뉴욕 브룩클린에 위치한 ‘제퍼슨 메모리얼 병원’의 12층에 있는 좁은 병실에 죽음을 앞둔 두 환자가 있었습니다.
암으로 폐를 일부 잘라내 숨쉬기조차 힘든 ‘빈센트’와 사고로 척추를 다친 ‘파커’였습니다.
병실에서 밖을 볼 수 있는 길은 작은 창문 하나였습니다.
파커는 오후에 앉아서 치료를 받는 동안 그 창으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었지만, 빈센트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하루는 빈센트가 파커에게 물었습니다. “밖에 뭐가 보이는가?” “응,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하군. 아름다운 호수에는 작은 배가 한 척 떠 있고, 그 옆으로 귀여운 오리들이 줄지어 가는군.”
빈센트는 파커가 창문 밖 풍경들을 이야기해 줄 때마다 즐겁게 들었습니다.
덕분에 빈센트의 마음이 좋아지고 몸 상태도 눈에 띄게 호전되어 갔습니다.
어느 날, 파커는 조용히 임종을 맞았습니다. 병실에 혼자 남은 빈센트는 창가 침대로 자리를 옮긴 후,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몸을 일으켜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창밖에는 건물의 시커먼 벽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수는 보이지 않았지만, 파커는 빈센트의 마음에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마음을 옮긴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것을 보고 다른 말을 합니다.
슬픔을 만나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고통 속에서 평안을 찾고, 절망 속에서 소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어려운 일들이 일어난다.
그 일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지 않음으로 인해 일어나는 어려움들이 많다.
대화하지 않기에 마음이 흐르지 않고, 마음이 흐르지 않으면 한 집에 살면서도 혼자서 하는 각가지 생각이 발달해 다른 사람과 마음이 점점 멀어지고 오해와 불신이 생기는 것이다.
그로 인해 다툼과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이혼하거나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을 닫고 자기 혼자만의 생각 속에서 산다.
그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피해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반대로 자기 생각에 맞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만 주어도 삶이 굉장히 좋아진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에 들어와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서로 마음이 흘러 가까워진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모른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각가지 문명의 이기들을 누리면서 삶이 편해졌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며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절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이유는 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상대의 마음을 알면 그 사람이 이해가 가고, 그러면 서로 마음이 흘러서 그 사람을 믿게 된다.
믿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 마음이 평안하다. 대부분에 사람들은 그처럼 평안을 누리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가 대화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생각이 옳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도 없어. 저들은 잘못된 사람들이야!’ 하고 자기가 옳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설혹 내가 옳다손 쳐도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가 듣기 어렵고 마음에 맞지 않더라도 30분이나 1시간 정도 들어주는 마음을 갖는다면, 아주 좋은 문명의 이기들을 사용하면서 좋은 집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문제 속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화하기를 싫어하고 자신만의 생각 속에 빠져 있다.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닫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어차피 사회에서 살아야 하기에 혼자서 살 수는 없다.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한다.
대화하다 보면 마음이 흐르고, 그러면 서로 이해하게 된다.
대화 없이 ‘저 사람은 고집이 세! 나하고 말이 안 통해! 저 사람과 이야기하면 괴로워!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 하고 마음을 닫는 것이 얼마나 큰 악이며, 얼마나 큰 불행을 가져오는지 모른다.
인간의 마음은 한없이 크고 넓은데, 돈이나 명예나 지위로 채운다고 채워지겠는가.
남보다 많은 것을 가지면 잠시 즐겁고 만족스러울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로는 우리 마음에 있는 공허함이나 염려나 두려움이나 슬픔이나 어두움을 내쫓을 수 없다.
마음에서 어두운 것들을 내쫓기 위해서는 빛이 와야 한다.
평안과 감사와 소망이 마음에 임했을 때 고통이 물러가고 큰 기쁨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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