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필리핀 국민가수 프레디아길라(Freddie Aguilar)가 부른 아낙(Anak 따갈로어로 자식이란 뜻)은 너무나 자식을 사랑하지만 그릇되게 나아가는 자식을 어떻게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부모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한 노래로 약 28개 언어로 리메이크되어 800만장이라는 필리핀 음반 역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가사가 전 세계 대부분의 부모들이 공감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아래는 가사 서두 부분입니다.
“네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엄마와 아빠는 꿈이 이루어지는걸 보았단다. 넌 우리에게 너무도 소중한 아이였지. 네가 방긋 웃을 때마다 우린 기뻐했고, 네가 울 때마다 우린 네 곁을 떠나지 않았단다. 아이야, 넌 모르겠지. 너를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많은 세월이 흘러 지나갔구나. 이제 너도 어느새 다 자라버렸구나. 그런데 무엇이 널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 넌 우리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구나. 큰소리로 네 마음을 말해 보렴. 우리가 너에게 뭘 잘못했는지 말이야. 그런 너는 어느새 나쁜 길로 접어들고 말았구나.”
마음의 교육이 없는 사회와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비슷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기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특히, 교육 열풍이 뜨거운 우리나라에서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자식의 미래를 위한다는 미명아래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까? 조기교육, 영어교육, 컴퓨터교육, 최근에는 뇌교육 열풍까지 불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식에게, 청소년은 물론,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끊임없이 역설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려면 욕구를 자제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사탕이나 아이스크림으로 만족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욕구가 커져 부모의 능력이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시점이 오면 불평과 원망 속에 살게 되기에 욕구를 자제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무엇을 사달라고 조르면 일부러 몇 가지는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쁘고, 반대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지 못하면 괴롭습니다. 그것은 타고난 부모 마음이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면 결국 욕구를 절제하지 못해 마약에 손을 대거나 문제아가 됩니다.
어릴 때부터 마음을 꺾어 주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지만 마음의 세계를 모르면 자식에게 무조건 잘해 주고만 싶습니다. 자식을 훌륭한 사람으로만 키우고 싶지, 마음을 절제시켜 주려는 부모는 드문 것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젊은이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최근 ‘교권 붕괴’에 대한 보도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압수당한 학생이 교무실에서 교사를 폭행해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혔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선 6학년생이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교사에게 꾸지람을 듣자 심한 욕설을 했으며,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수업을 방해하던 학생에게 주의를 주던 교사가 머리를 세 차례나 가격 당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학교에서 학생들을 내버려두는 분위기가 만연해졌다고 하는데 이는 학생들을 마음의 장애아로 만드는 심각한 사태입니다. 몸이 마비되면 장애아인 것처럼, 마음을 꺾지 못하면 마음의 장애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있는 혈관의 길이는 무려 12만 킬로미터로,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두를 수 있는 길이고, 혈관은 1분에 6리터의 피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운반하는데 그 속도는 시속 210킬로미터나 되지요. 이렇게 많은 피가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까지 흐르면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은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는데 만약 혈관 중 어디 한 곳이라도 막히면 그 부분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도 주변 사람들과 흐르지 않고 막히면 마음에 병이 생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매일 37분마다 1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평소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서 자기가 어렵다는 생각만 하지, “내가 이래서 힘들다. 이렇게 괴롭다. 도와줘!” 하는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다가도, “내가 죽으면 엄마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내 동생이 얼마나 놀랄까?”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핀다면 자기 생각을 돌이킬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끝내 삶을 포기하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