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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것’과 ‘다른 것’
최수호 논설위원
작성 : 2017년 01월 16일(월) 17:33 가+가-
우리는 성격, 습관, 문화, 가치관 등 서로 다양한 ‘다름’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삶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다름’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는 사실도 대개는 느끼고 살아간다.
그래서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다원적인 세상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들 흔히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성격이나 삶의 유형에 따라 똑같은 마음도 다르게 표출되고 동일한 표현도 각각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안다는 이웃에게도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준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우리는 다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실생활에서는 관념과 현실, 생각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서 다양한 갈등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삶의 방식에 정답이 있다는 듯이 사람이라면 당연히 어찌어찌 해야만 한다는 원칙과 획일적인 잣대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상대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니 과거에 체험한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상대방에게 들이대면서 실제로 따르도록 강요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오류적 현상에서 벗어나려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다르다’는 사실을 서로가 인식하는 의식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도저히 이해가 안 돼!”라는 고정관념의 틀에 갇혀 자기식 기준만 고집해버리면 갈등의 실타래는 풀리기 어렵다.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단순히 ‘다르다는 것’만으로 갈등의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서로가 ‘무엇이, 어떻게, 왜 다른가?’를 명확히 깨닫고 인정함으로써 관용과 공감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런데 왜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일으킬까? 첫째는 생각, 습관, 문화, 성격, 가치관 등의 다름에서 단순하게 발생되는 견해 차이를 자신에게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해버리거나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맞대결양상을 띄게 되어 갈등을 유발하고 만다.
다른 하나는 자기식 관념에 따라 ‘다른 것 = 틀린 것’이라는 등식을 적용해버리기 때문에 이해와 수용이 아니라 이념대결로 변질되어 갈등을 빚어내게 된다.
그러므로 갈등이 없는 효과적인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길은 각자 자기식대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최선을 다했다는 어리석은 자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다른 것을 다른 것’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알고, ‘다름’이 ‘잘못된 것’ ‘틀린 것’으로 인식되는 오류적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다른 것’을 ‘차이’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틀린 것’ ‘잘 못된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 있다.
성공적인 인간관계와 원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관념에 얽매여 상대를 판단 분별하려는 태도인 ‘다름 = 틀림’ ‘다름 = 잘못’이라는 관념적 공식의 틀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지, 다른 사람이 자기와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히 깨닫게 될 때만이 생활의 갈등을 수용하는 바람직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이 같다 해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사고와 행동양식은 엄연히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본질적 태도는 ‘우리는 애초부터 서로 다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양한 성격과 기질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해내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획일화된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으로 드러나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착각하지 말아야한다.
그러함에도 내 안의 고정관념이 ‘나의 본체’인 것으로 착시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내가 보는 나’와 ‘상대가 보는 나’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삶의 모습들은 이미 습득한 지식정보와 경험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 포장한 허상일 뿐 ‘참나’의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자각할 줄 알아야 참자아를 발견할 수가 없어 ‘모르고 살았던 나와 너’를 벗어나게 된다.
타고난 속성이나 삶에서 습득한 체험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특질을 정확히 이해할 때 상대를 대하는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파악해내는 혜안을 갖게 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것’을 ‘차이’로 이해하고 수용하여 서로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냄으로써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갈등이 없는 행복한 인생을 누리려면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고 이루고자 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하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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