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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泥田鬪狗)와 ‘치킨게임’의 난무시대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7년 01월 15일(일) 17:03 가+가-
정유년 새해 첫 달에 들어 선지도 벌써 절반을 넘겨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며칠 후면 우리민족의 고유명절중의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설날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고향을 떠나 객지에 나와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 명절을 중심으로 양 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정든 고향땅과 조상들, 그리고 부모님과 옛 친구를 찾아 민족대이동을 해온 것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서요 연례적인 행사이기도 하다.
깊은 산골 오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거나 낙후된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온갖 궂은일을 몸에 읽히고 배운 사람들은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과 부모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자양분 삼아 거칠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의기소침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올 수 있는 저력이 있고 일 년에 한 두 번씩이라도 민족의 대 명절을 맞아 그리운 옛 고향산천과 부모형제 그리고 정겨운 친구들을 만나 서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2017년 현재 우리사회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과 맞물려 현 대통령의 탄핵정국으로 인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온도계의 눈금이 사정없이 밑으로 곤두박질치듯 경제는 국내외의 이런 여러 가지 요인까지 겹쳐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거의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 염려와 걱정이 깊어가는 것은 정치권의 지루하기만 한 싸움이 흡사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연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고사성어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인데 ‘명분도 없는 일에 목숨 걸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들이 싸우는 것은 먹을 것을 눈앞에 두고 서로 먹겠다고 할 경우 다짜고짜로 싸운다.
하찮은 뼈다귀 하나에도 개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이라고 별반 개와 다르지 않은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던 게임이 있었는데 이 게임을 ‘치킨게임(Chicken game)’ 이라 부른다.
이 게임은 자동차를 가지고 하는 게임으로 한 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자신의 차로 상대방의 차를 향하여 정면으로 돌진을 한다.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 마주보고 돌진을 하다가 둘 중 누구라도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승부에 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은 채 달리다보면 두 대의 자동차는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 모두가 죽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단 하나밖에 없는 천하보다 더 귀중한 목숨을 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무모한 경기이다.
이 게임을 ‘치킨게임’이라 부른 이유는 당시 미국에서 겁쟁이를 ‘닭(Chicken)’ 에 비유하는데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한번에 6개의 총알이 들어가는 권총에 1개의 총알만 넣고 총알이 든 권총의 실린더를 돌린 뒤에 서로 돌아가며 자기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룰렛 게임(Russian Rouiette game)’이 있었다.
첫 번째 사람이 권총을 자기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운이 좋아 총알이 발사되지 않으면 다음 사람이 권총을 넘겨받아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고 이와 같이 다음 사람으로 옮겨 갈 대마다 총알이 발사되어 죽게 될 확률은 점점 높아지고 마침내 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 쏜 총에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게임들이 갈수록 유행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전북 군산시의 한 아파트 7층 베란다 난간에서 턱걸이를 하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팔에 힘이 빠져 떨어져 죽은 사건이 있기도 했다.
이 학생은 일명 ‘목숨 걸기 게임’을 하다가 어쩌구니 없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치료사인 리차드 칼슨 박사는 자신이 저술한 책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에서 가치 있는 것에 목숨을 걸지 않고 오히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사는 현대인들의 어리석은 행태를 꼬집고 있다.
칼슨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의 담력이나 우월한 능력을 보이고 싶은 심리를 가졌거나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목숨을 거는 게임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종의 영웅심리’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없는 대한민국의 위기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 자리를 탐내는 잠룡들의 활개 치는 모습들이 양식 있는 국민들의 눈에는 이전투구나 치킨게임을 하는 한심한 정치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사람들에게 국민의 대표직을 어떻게 믿고 맡기겠는가? 한번만이라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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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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