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내각 후보들이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잇달아 열리는 인준 청문회를 통해 검증 절차를 걸칠 예정이다.
9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 등 주요 미국 언론매체들은 민주당원들의 트럼프의 내각 지명자들 한명한명 모두 물고 늘어지면서 신랄한 비평과 혹독한 검증·논란이 난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외교 안보 라인의 인선은 친(親) 러시아 및 반(反) 중국의 기조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총 9명의 내각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릴 계획이다.
트럼프 초대 내각 인준 청문회는 10일 오전 9시30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CNN은 제프 세션스 첫 청문회부터 불꽃이 튀는 검증이 치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앨라배마 검찰총장을 지낸 법조인 출신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은 지난 2007년 조사에서 상원의원 중 5번째로 보수적인 인물로 꼽힐 만큼 남부를 대표하는 강경 보수파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는 문제는 그의 보수적 견해보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꼬리표다. 세션스는 남부 주 중 특히 인종차별이 심한 앨라배마 재직 중 흑인 인권단체를 “비 미국적” “공산당에 고무된 단체”라고 말하고 KKK(쿠 클랙스 클랜)을 칭찬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태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연방 판사로 지명됐으나 공화당이 다수파인 상원 법사위에서 다른 지명자와 함께 거부됐다. 본회의가 아닌 법사위에서 연방 판사 지명자가 거부되기는 당시 거의 50년 이래 처음이었다.
이어 해병대 4성 장군 출신 강경 보수파 존 F. 켈리에게 이민자 업무를 주관하는 국토안보부(DHS)를 맡길지에 대한 청문회가 오후 3시30분에 열린다.
국토안보부는 이민국(USCIS)과 이민·세관 집행국(ICE)뿐만 아니라 연방 긴급 사태 관리국(FEMA), 해안경비대(Coast Guard), 연방 보호 경찰(FPS), 관세국경보호청(CBP), 연방 사법 연수원(FLETC), 비밀검찰국(Secret Service), 교통보안청(TSA) 등을 관할하는 핵심적인 안보부처다.
켈리에 대한 논란은 HSB가 관할하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권단체들로부터 폐쇄압력을 받아온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켈리는 오바마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정책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지난 2014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용소 수감자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비인도적이란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멍청하다”고 비난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켈리는 단식투쟁을 벌이는 관타나모 수용소 재소자들에게 강제로 식사를 주입하는 프로그램은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것이라면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청문회 둘쨋날인 11일 오전 9시에는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전 최고경영자(CEO) 렉스 틸러슨의 국무장관 임명 여부를 두고 검증절차가 진행된다.
트럼프가 틸러슨을 지명한 가장 큰 이유는 석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틸러슨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산유국들과 거래를 하고 외국 정상과 고귀인사들과 광범위한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점을 높게 샀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하지만 틸러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7년 간 친분을 쌓아왔을 뿐 아니라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 ‘우정훈장(Order of Friendship)’을 받을 정도로 친 러시아 인물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