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념을 드러내는 고정관념은 우리의 의식 활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공공연하게 미치고 있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인보다는 흑인들이 더 추하고 아둔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사실은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열등하다고 폄하하려는 백인들의 우월감이 생성해낸 편견의식에서 비롯된 고정관념에 불과한 것이지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고정관념에 대한 통념적 사고를 지켜내려는 비합리적인 태도에 매달리곤 한다.
고정관념이 반드시 유해한 것만은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곧장 벌어지는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로 고정관념은 순순히 믿고 단순히 따르기만 하면 불편을 주지 않는 실용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선생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은 실제로 선생님에게 꾸지람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귀여움을 받는 학생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고정관념은 각자의 견해를 쉽게 뒷받침할 수 있는 편의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사는 사람은 매사에 정직성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흔들림 없는 정직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고정관념은 부정과 긍정을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매사에 경솔한 대응은 피하하기 위해 신중하게 대처하려는 분별력을 발휘하려는 일상생활 태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네 번째는 고정관념은 세간의 신념을 더욱 굳혀주는데 충족감을 줄 수 있는 수월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일생을 편하게 살려거든 사업은 하지 말라’는 세간의 통설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는 굴곡 있는 인생에서 벗어나려는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다섯 번째는 고정관념은 개별 판단을 하는데 진정성을 부여하는 현실성을 지지고 있다.
이를테면 ‘그림을 잘 그리니 화가가 되어야지’처럼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특성에 알맞은 현실적인 인생의 진로를 결심하게 될 것이다. 여섯 번째는 고정관념은 실제적 사실보다 부풀려지는 과장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지’라는 신념을 가진 젊은이가 있다면 꿈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기 과시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비합리적이다.
일곱 번째는 고정관념은 어떤 특성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나는 노래만큼은 잘 한다’ 고 여기는 사람은 틈만 주어지면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노래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여덟 번째는 고정관념은 일단 받아들인 신념은 무조건 따르게 하는 편파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나는 불의를 보고는 절대로 못 참는다.”고 줄곧 말하는 사람이라면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상황일지라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 언쟁에 시도 때도 없이 휘말려버릴 수도 있다.
아홉 번째는 고정관념은 편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위장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어려운 사람들은 도와야 한다.”는 의지를 표했다면 최소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만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도우려는 태도만 보여야지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열 번째는 고정관념은 비공개 되는 내면의 진실을 감추려는 은폐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가까운 사람끼리는 돈거래는 안하는 게 좋아”라는 말을 한다면 그 말의 저의에는 금전거래를 하고 싶지 않는 사람과 대면하고 있을 때일 수도 있다.
열한 번째는 고정관념은 합리적이거나 비합리적이거나 간에 일단 수용한 신념이나 정서를 맹목적으로 강화하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나는 할 말은 하고 산다.”고 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 처한다 해도 상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틈새를 만들어 자기 권위를 새워가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이런저런 사연 때문에 고정관념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모순된 비합리성을 지닌 고정관념을 우리가 신봉하게 되는 것은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형성된 관념을 믿고 따르는 것이 안정감이나 평안함을 줄 수 있다는 위안 심리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은 기대를 지배하는 의식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고정관념은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고정관념은 언제나 정당화 될 수만은 없다. 그러므로 고정관념이 지배하려는 시각에만 휩쓸리지 않도록 필연적인 편견을 다스리는 의식변화를 꾀하려는 생활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반론도 수용하려는 여유로운 유연성을 보이는 삶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