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았다.
새해를 맞아 묵은해의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다짐을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모양이 순리적으로 잘 돌아가면 우선 국민들의 생활과 마음이 평안하다.
또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도적인 밑받침을 우선하도록 국민들의 대표로 선출해서 내 보내는 일꾼이 바로 국회의원들이다.
그런데 막상 국민들의 눈에 비취는 십만 선량들의 모습이 국가와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국해의원(國害議員)인지 국회의원(國會議員)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지구상에 어떤 제도나 정치형태도 완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백성이 주인이요. 국민이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거기에 따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민주주의제도이다.
민주주의의 이념과 그 정신을 제대로만 지켜진다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우리사회의 가장 골칫덩어리인 갈등과 불평불만이 훨씬 줄어들 것은 명확하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시행착오로 인해 이 곳 저 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우화가 생각난다. 집안에 도둑이 들어오는지를 지키는 개 한 마리와 가족들이 이른 아침이 되면 일어나도록 시간을 알려주는 닭 한 마리가 한 집에 살았다. 그런데 이 집 주인은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해가 중천에 들어올 때까지 늦잠을 자고 점심때 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갔다가 다시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게 일상이었다.
밖에 나가 무슨 일을 하는지 개와 닭은 한 번도 따라가 본적이 없기 때문에 주인의 직업조차 알지 못했지만 가정부를 시켜서 때 따라 좋은 음식을 주어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래도 개는 자기가 이 집에 살고 있는 목적이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거나 무슨 인기척이 나면 본능적으로 짖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해서 낮에는 마음 편하게 놀고 지내다가도 밤이 되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짖어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늦게 집에 들어온 주인을 보고 짖어대자 대문을 열고 들어온 주인은 다짜고짜 구둣발로 개를 차면서 “이놈의 개 새끼가 주인도 몰라보고 짖어댄다.”며 화를 내더니 한번만 더 짖으면 개장수에게 팔아버리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날 이후 개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짖지 않으리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저 주는 밥 얻어먹고 자리만 지키기로 했다.
또한 맞은편에 살고 있는 수탉도 이른 아침 동이 트기 전에 맨 먼저 일어나 홰를 치며 꼬끼오~하고 소리를 치는 게 이 집에 사는 자기의 사명이라 처음에는 그 시간을 어기지 않고 소리를 질렀더니 신경이 날카로운 주인집 딸이 창문을 열고 말하길 “이놈의 닭 한번만 아침잠 깨우면 확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꺼야!” 라고 하는 바람에 아예 이른 아침이면 입을 꼭 다물고 죽은 듯이 눈치만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느 날 밤 이 집에 도둑이 들어 귀중품들을 모두 털리게 되자 주인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짖지 않는 개와 울지 않는 닭에게 있다고 덮여 쒸우는 것이었다.
너무나 억을 하고 속이 터진 개 와 닭은 지혜로운 비둘기를 찾아가 자기들의 사정을 자세하게 말한 뒤 이건 누구의 책임이며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려달라고 했다.
비둘기는 먼저 짖지 않는 개에게 묻기를 “너는 왜 도둑을 보고도 짖지 않고 밥만 얻어먹고 있었느냐?”고 하자 개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집 주인이 바로 도둑놈입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긁어모으느라 낯과 밤을 모르고 살아가는데 내가 누구보고 짖겠습니까? 그리고 언젠가 한 번 짖었다가 구둣발로 차이는 바람에 죽었다가 살아 난적도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울지 앉는 닭에게 묻기를 “너는 왜 귀신도 네 소리를 들으면 무서워서 도망을 친다는데 새벽이 되어도 울지를 않았던 거냐?” 그러자 닭은 이렇게 대답했다.
“가뜩이나 신경질이 심한 주인집 딸이 한 번만 더 울면 제 모가지를 비틀어버린다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울겠습니까?” 개와 닭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비둘기조차도 그 책임을 짖지 못하는 개나 울지 못하는 닭에게 있다고 판단할 수 없었고 모든 문제의 원인과 책임은 바로 그 집의 주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정유년 닭띠 해를 맞아 올해는 곰곰이 우리의 모습과 마음을 되돌아보며 욕심과 불만보다는 감사와 자족하는 마음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