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리아 내전 최대 격전지였던 알레포에 남아있던 반군이 모두 철수한 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새로운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와디 바라다에서 정부군이 반군세력 ‘자이시 알 이슬람’을 상대로 3일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시리아군이 와디 바라다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은 현지 인권활동가들의 제보에 의해 드러났다.
그동안 알레포에서 활동하던 구호단체 ‘하얀 헬멧’ 등 인권운동가들은 이날 MEE와 알자지라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시리아군이 일명 ‘통 폭탄’을 와디 바라다에 떨어뜨려 최소 1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시리아군이 와디 바라다에 24일부터 사흘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제보했다. 즉 지난 22일 시리아 정부가 국영 TV를 통해 알레포에서 반군 철수가 완료됐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새로운 반군토벌 작전에 나섰다는 뜻이다.
와디 바라다는 2014년부터 반군세력 ‘자이시 알 이슬람’이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자이시 알 이슬람을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은 합법적인 반군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는 무장세력 중 하나다.
이날 와디 바라다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통 폭탄’은 드럼통에 폭약과 금속조각, 독성물질 등을 넣어 만들어 파괴력에 비해 제작하기 쉬운 무기다. 서방언론과 반정부 매체들은 시리아 정부군과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따르는 무장세력들이 헬리콥터에서 민간인 지역에 드럼통 폭탄을 마구잡이로 떨어뜨려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 측은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을 통해 와디 바라다의 반군이 다마스쿠스 서부의 우물과 수도관 등 수원지에 유독물질을 타 ‘수자원 테러’를 벌였으며, 이번 공세는 이에 대한 응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정부는 나흘째 다마스쿠스에 대한 단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마스쿠스 상하수도 당국은 지난 25일 낸 성명을 통해 “도시와 인근 모든 수자원에 테러 공격이 이어진 이후” 즉각 단수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도 정부군 반격은 다마스쿠스 급수가 중단된 뒤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SOHR는 와디 바라다에 대한 공격은 “이슬람주의 반군 분파와 파테알샴 전선에 평화협정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