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통상 및 노동정책을 담당하는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친 기업주의 색채를 물씬 풍기는 인물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특히 미국 무역 불균형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과의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강경 매파들의 인선이 두드러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CN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신설된 백악관 직속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에 반 중국 강경 매파로 정평이 난 피터 나바로(67) 캘리포니아주립 대 어바인 분교 교수를 임명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골드만삭스의 게리 콘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를 백악관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했다. 상무장관으로는 월가의 억만장자인 윌버 로스(78) 월버로스 컴퍼니 회장을 낙점했다. 노동부 장관 자리에는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퍼즈더(66)를 지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노동 각료 인선의 면면을 살펴보면 트럼프가 앞으로 미국의 무역불균형 해소와 제조업 부흥,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의 대선 공약 이행을 강도 높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의지가 읽힌다.
특히 NTC 책임자로 지명된 나바로 교수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강하게 질타해온 반 중국파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향후 중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과의 통상정책에 있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밝혔던 강경한 정책들을 실제로 이행하려는 포석을 한 것이다.
FT는 “(NTC라는) 새로운 기구의 설립은 주류 경제학자들의 눈에는 논란거리로 비쳐질 수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NTC와 기존의 NEC 간 역할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의 경제 사령탑이 두 개가 생겼기 때문이다.
NYT는 나바로 NTC 위원장 내정자가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 등 트럼프 내각의 경제 사령탑 및 트럼프 경제 고문들과 기본적으로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면서 정책의 혼선을 우려했다.
NYT는 “미국의 무역정책을 총괄하기 위해 선택한 나바로와 윌버 로스 등 두 명의 억만장자는 무역 규제를 늘리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칼 아이칸 규제개혁특별자문관 내정자와 게리 콘 NEC 위원장 내정자 등 트럼프의 경제고문들은 대부분 자유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NYT는 차기 국무장관에 내정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와 차기 주중대사로 지명된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등도 자유무역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 노선을 보여온 나바로 NTC 위원장 내정자 및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와의 충돌을 우려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무역위원회’를 백악관 내에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인수위는 앞으로 NTC가 대통령에게 무역협상 및 국방산업 기반에 대한 혁신적 전략을 조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제조업과 실직 노동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도록 각 기관들의 업무를 조율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