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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을 울리면 경제가 산다
최창일 광운대 명예교수·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작성 : 2016년 12월 20일(화) 17:16 가+가-
겨울도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다린다.
눈 내리는 충장로, 명동의 거리에 캐럴이 울려 퍼지는 노래를 함박눈도 가장 좋아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에 흘러나오는 음색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화해와 용서의 기분에 잠기기도 한다.
자선냄비의 종소리와 캐럴소리에 밝은 분위기의 모금함도 겨울의 소망. 캐럴이 들리면 거리를 거닐던 행인들의 마음은 따뜻해지고 사랑하는 여인들의 웃음소리, 거리는 즐겁다.
지금까지 나온 우리나라 캐럴송은 50여곡이 된다.(지식백과사전에 문의 답변) 90년대는 가수뿐 아니라 예능인인 심형래 씨가 부른 캐럴이 그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래도 캐럴은 정통가수가 불러야 재 맛이듯 발라드가수들이 부른 캐럴이 마음을 끈다.
캐럴은 중세 프랑스어인 ‘카롤(carole)’에서 나온 것으로 원래는 여러 사람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을 가리키는 용어였다.(우리의 강강술래처럼) 이 춤을 출 때 반주에 맞추어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축제의 노래하는 의미로 변하였다. 19세기에 들어 대중적인 크리스마스 캐럴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세기만 하여도 음향시설이 대중화된 시절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서유럽도 전판사의 스피커가 지나가는 행인을 상대로 음악을 선물하였다. 이미 11월이 되면 성탄의 캐럴이 흘러나온다. 백화점이나 대형건물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장관을 이룬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전광판의 산타와 루돌프사슴은 환상의 작품이었다.
20세기 들어서는 관공서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장식을 한다. 대다수 시에서는 시청광장에 대형트리를 한다.
국방부는 북한의 병사들이 보이는 애기봉에 성탄 트리 점등식이 성탄의 시작을 알리는 뉴우스가 된다.
지금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북한의 철거취지를 우리 국방부가 이를 수용, 점등식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라고 할 수 없이 우리의 거리에는 캐럴소리가 사라졌다.
사람들은 캐럴송이 있었다는 것 까지 가마득하게 잊혀졌다. 일부 뉴우스에서는 음원사용료 때문에 크리스마스캐럴이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CD음반이 디지털음원으로 대체되면서 음원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추세라고 전한다.
저작권법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이 매장에서 음악을 사용할 경우 규모에 따라 음원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디지털 음원을 사용해 음악을 들려주는 커피숍, 주점, 그리고 소규모 상점들이 이전처럼 크리스마스캐럴을 들려주기 어려운 이유라고 전한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전혀 다르다. 지난 2013년에 하이마트와 한국음반저작권협회의 수억원대 음원 사용료 소송분쟁이 ‘조용한 크리스마스’에 불을 지핀 적은 있다. 그러면서 디지털 뮤직이 기존 CD음반을 대체하면서 음원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났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3000㎡ 미만 점포는 저작권료를 안내도 된다. 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이미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거리에 캐럴이 사라진 이유는 생활소음규제가 있다. 정부의 강력한 생활소음 규제가 조용한 크리스마스에 한몫을 한다는 얘기다.
생활소음 규제란 소음 관리 진동 법에 따라 주민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장 및 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을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규제 등은 확성기에 의한 소음, 공사장,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말한다.
이러한 소음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생활소음은 캐럴송이 주범은 아니다. 골목을 누비고 장사하는 트럭의 소음도 캐럴송이 나오지 못하게 되는 주된 이유도 하나다.
규제의 구분은 없다. 캐럴이나 확성기나 모두를 생활소음규제에 포함이 된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경기 불황도 한몫을 한다. 경기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캐럴에 마음이 가지 않는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마음의 여유는 필요하다는 경제논리다. 경제지수는 수출의 지표라고도 하지만 경기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 금년에 우리나라의 시집판매는 지난해 보다 506%신장을 하였다.
시집이 많이 판매되었다는 것은 팍팍한 세상에 시를 통하여 위로를 받겠다는 것이다. 마음이 우울하면 노래방을 간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노래방이 지난해보다 신장되었다는 통계는 접하지 못했지만 몰라도 신장세를 보였을 거라는 추측이 된다.
소규모 카페나 사업장에서 캐럴음반을 내 보낸다면 분명 닫힌 지갑을 열 개하는 심리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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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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